공유

제1346화

임유진은 강지혁의 말에 처음에는 신기해하며 놀라다가 점점 이름이 많이 거론될수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연치고는 유명인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룹의 총수씩이나 되는 사람들이 임신한 아내를 위해 하나같이 제 할 일을 뒷전으로 미루고 여기로 왔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게다가 이 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산부 교육 프로그램은 시간대가 무척이나 다양해 꼭 이 시간대만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니 아내를 위해 수업에 참여하는 정성은 그럴 수 있다고 쳐도 하필이면 이 시간대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는 건 누가 봐도 이상한 일이었다.

“뭐가 그렇게 많아?”

강지혁의 말이 끝난 후 임유진이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물었다.

“아마 일부러 온 거겠지.”

강지혁은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대답했다.

“일부러?”

임유진은 그 말에 그제야 뭔가를 깨달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이 사람들... 네가 여기 있다는 거 알고 일부러 온 거야...?”

“목적이 뭔지는 수업이 끝나면 알게 되겠지.”

강지혁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수업이 끝난 후 강지혁이 임유진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그들은 비즈니스맨의 얼굴을 하며 눈도장이라도 찍으려는 듯 활짝 웃어 보였다.

게다가 다가온 사람들 모두 강지혁이 아까 임유진에게 이름을 얘기해줬던 사람들이었다.

즉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정말 강지혁 때문에 수업에 참석한 것이었다.

만약 눈앞에 있는 광경을 사진이라도 찍으면 아마 사람들은 재계 총수들끼리의 사적인 만남이나 비즈니스 포럼인 줄 알 것이다.

뭐가 됐든 임산부 교육 프로그램이 끝난 뒤의 광경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임유진은 앞을 꽉 메우고 있는 재계의 거물들과 그런 거물들의 아내군단을 한번 훑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강지혁을 바라보았다.

강지혁은 늘 있는 일이라는 듯 여유로운 태도로 그들을 상대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임유진의 손은 여전히 꽉 잡고 있었다.

...

오후.

탁유미는 식자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