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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너한테라면 괴롭힘당해도 괜찮아.”

강지혁이 임유진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괴롭히는 건 얼마든지 해도 되니까 대신 내 곁에서 떠나지만 마.”

그 말에 임유진은 심장께가 갑자기 뭔가에 꽉 눌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강지혁은 여전히 뭔가를 불안해하고 있는 듯했다.

대체 뭐가 그렇게 불안한 거지?

결혼도 했고 여전히 서로를 사랑한다는 마음까지 확인했고 이제야 서서히 예전에 함께 했을 때와 같은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는데 대체 왜 아직도 불안해 하고 있는 거지?

임유진은 양손을 들어 강지혁의 볼을 살포시 감싸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난 너 안 떠나.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의 말에 강지혁의 눈가가 짙어지더니 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미소가 너무나도 예쁘고 황홀해 임유진은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 그녀 말고 넋을 잃은 사람들이 또 있었으니, 그건 바로 주변 사람들이었다.

여자가 강지혁의 볼을 감싸는 것도 놀랄 일인데 강지혁은 여자가 그렇게 하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었으며 기분이 좋은지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강지혁이 웃는 얼굴을 볼 기회는 절대 흔치 않다.

강지혁은 지금 꼭 눈앞에 있는 여자밖에 보이지 않는 듯했고 자신의 웃음을 포함한 모든 것이 전부 눈앞에 있는 여자의 것이라는 듯 굴었다.

여성들은 강지혁의 순종적인 모습에 임유진이 부러워났다. 이미 배 속에 아이까지 품은 예비 엄마들이었지만 그럼에도 부러웠다.

그리고 강지혁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은 특히 더 부러워했다.

뉴스나 기사에서 강지혁이 결혼했다는 소식은 전혀 보도되지 않았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 중 대개는 어느 한 가문의 며느리나 딸이라 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임유진은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어느새 따끔해진 주위의 시선을 느끼고 화들짝 놀라 얼른 강지혁의 볼에서 손을 뗐다.

그러고는 빨개진 얼굴로 앞을 바라보며 수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수업이 시작되고 오늘도 역시나 의사가 예비 아빠들을 앞으로 불러 시범을 보이게 했다.

임유진은 시범을 보이러 나간 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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