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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그래서 임유진은 주사를 다 맞고 나면 항상 제일 먼저 강지혁부터 달래야 했다.

“혁아, 나 정말 괜찮아. 몇 번 맞았다고 이제는 아픈 것도 모르겠어.”

그 말에 강지혁의 눈가가 서서히 빨개졌다.

임유진은 아프지 않다고 하지만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전에 의사가 이 주사는 맞으면 맞을수록 감각이 무뎌지기는커녕 점점 더 아프다고 했으니까.

그러니 아프지 않을 리가 없었다.

“정말이야. 혁이 너 지금 곧 울 것 같은 표정인 거 알아? 아까 나한테 울지 말라고 한 사람이 이런 얼굴을 하고 있으면 어떡해. 이따 수업도 들어야 하는데.”

임유진은 아이 달래듯 강지혁의 볼을 매만지고 머리도 다정히 쓰다듬었다.

주삿바늘을 정리하던 간호사는 그런 두 사람을 보고 헙 하고 숨을 들이켰다.

눈앞에 있는 남자가 정말 강지혁이 맞나?

무정한 것을 넘어 냉혈한이라는 소문을 가진 남자인데 지금 눈앞에서 보이는 행동을 보면 영락없는 한 마리 강아지였다.

주인의 애정과 관심을 바라고 있는 강아지 말이다.

그리고 그 주인은 당연하게도...

간호사의 눈빛이 임유진에게로 향했다.

천하의 강지혁이 이런 식으로 행동을 하는 건 오직 이 여자 앞에서만일 것이 분명했다.

강지혁이 일반인 여성과 결혼했다는 건 병원 내부에서만 돌고 있는 얘기로 밖으로는 뉴스는 물론이고 기사 한 줄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병원 종사자들은 처음에는 임유진이 임신을 무기 삼아 강지혁을 협박한 것이라고 자기들끼리 쉬쉬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게 된 사람들은 금방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강지혁은 여자 배 속에 있는 세 명의 아이보다 그 아이들을 임신한 여자에게 더 관심이 많아 보였으니까.

주사 하나 맞는 것도 자기 살이 뚫리듯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고 있는데 그 누가 협박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임유진은 강지혁과 함께 수업이 진행될 회의실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어쩐지 첫날 수업을 들었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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