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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1화

이경빈은 곽동현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곽동현의 말에 탁유미의 팔을 잡고 있는 자신이 순간 필요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꼭 이 공간에 자신이 있으면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경빈은 결국 천천히 탁유미의 팔을 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그러자 탁유미가 이경빈을 향해 말했다.

“나 이제 병원 갈 건데 계속 여기 있을 거야?”

이경빈은 그 말에 이를 꽉 깨물고 복도로 나왔고 탁유미는 그대로 문을 닫았다.

문을 닫은 후 곽동현은 다시 탁유미를 부축해 이경빈의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이경빈은 멀어져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저딴 남자의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든 거지?

대체 저 남자의 뭐가 그렇게도 좋아서 이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리는 거지?

이경빈은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곽동현을 따라가는 탁유미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자기가 버린 여자를 신줏단지 모시듯 조심스럽게 대하며 데려가는 곽동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탁유미는 곽동현의 도움으로 택시에 올라탄 후 고개를 돌려 옆자리에 있는 곽동현을 향해 말했다.

“근처 사거리 편의점에서 내릴게요. 병원은 됐어요.”

“네? 하지만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그러지 말고 나온 김에 병원으로 가보는 게 어때요?”

곽동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자 탁유미가 고개를 저었다.

“난 정말 괜찮아요. 그리고 아까는... 고마웠어요.”

“그 남자... 윤이 아버지 맞죠?”

곽동현은 이경빈의 얼굴이 윤이와 닮아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네. 3개월 뒤에 윤이 양육권을 아이 아빠한테 넘기기로 했어요. 윤이를 보내고 나면 나는 엄마랑 같이 엄마 본가 쪽으로 내려갈 거고요. 동현 씨랑 유진 씨, 그리고 지영 씨랑 알게 돼서 정말 좋았어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탁유미가 곧 사라질 것 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머님 본가로 내려간다고요?”

동현이 조금 놀란 듯한 얼굴로 물었다.

“네, 본가로 내려가서 엄마랑 둘이서 살려고요.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그렇게...”

탁유미는 또다시 통증이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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