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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아, 아무것도... 아니야...”

탁유미가 힘겹게 대답했다.

고작 1분 남짓의 통증일 뿐인데도 그녀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버린 채 에너지를 다 빼앗긴 것처럼 고통스러워했다.

이경빈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마치 심장에 돌이라도 있는 것처럼 답답해졌다.

“병원까지 데려다줄게.”

“괜찮아.”

탁유미는 말을 마친 후 손을 들어 이경빈의 팔을 덥석 잡았다. 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이경빈은 순간 팔이 찌릿 저렸다.

“고질병일 뿐이야. 조금만... 조금만 이렇게 있으면 괜찮아져. 그보다 내 조건... 받아들일 거야?”

탁유미가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이경빈은 그런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고질병이라니?

대체 언제부터 생긴 거지?

당시 그녀와 연애할 때는 이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렇다는 건 역시 감옥에 있을 때 생긴 병인가?

“대답해... 내 조건 받아들일 거야?”

탁유미가 재촉했다.

기어코 그의 입에서 꼭 답변을 듣고야 말겠다는 표정이었다.

이경빈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그래, 받아들일게.”

그 말에 탁유미의 입가에 그제야 미소가 번졌다. 듣고 싶은 말을 들어 안심된다는 듯한 미소에 창백한 얼굴색이 더해지니 아름답기도 하고 또 유약해 보이고 했다.

이경빈은 순간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탁유미는 천천히 손에 힘을 풀더니 몸을 바로 세웠다.

“그럼 3개월 뒤에 약속대로 윤이를 보낼게. 약속을 어길 일은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녀는 천천히 이경빈의 팔을 잡았던 손을 놓고는 휘청휘청 문으로 향했다.

“탁유미!”

이경빈은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이에 탁유미가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뒤를 돌았다.

“뭐 할 말 남았어?”

“너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이경빈은 어쩐지 지금 너무나도 불안했다. 불안한 탓에 심장도 빨리 뛰었다.

“괜찮지 않을 이유가 없지. 감옥에서 애까지 낳아 길렀는데... 무슨 일이 있겠어. 괜찮아. 안 괜찮아도 괜찮아지게 할 거야...”

탁유미는 이경빈에게 미소를 지어 보인 후 다시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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