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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네가 이 두 가지 조건을 다 수락하면 너한테 양육권 넘겨줄게.”

탁유미가 한걸음 뒤로 물러서며 이경빈과의 거리를 벌렸다.

“윤이를 짐처럼 여기면서 3개월은 왜 필요한 건데? 차라리 지금 당장 나한테 보내.”

“싫어!”

탁유미가 단호하게 외치며 이경빈을 바라보았다.

“3개월이야. 3개월만 윤이랑 같이 살다가 너한테 보내준다잖아. 그것도 안 돼?”

“3개월?”

이경빈이 코웃음을 쳤다.

“어차피 까맣게 잊어버릴 건데 3개월이 왜 필요해?”

그 말에 탁유미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고는 잠시 뜸을 들이다 대답했다.

“만약 내 조건에 응하지 않으면 나도 양육권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이경빈은 탁유미의 태도에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갑자기 찾아와서 나한테 양육권을 양보하겠다고 하는 의도가 뭐야? 너 설마 남자 생겼어? 그래서 그 남자랑 새 인생 살려고 생각을 바꿨어?”

탁유미는 그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침묵이 이경빈에게는 묵인하는 것으로 보였다.

순간 이경빈은 가슴에 무수히 많은 가시가 돋친 것처럼 심장이 욱신거렸다.

탁유미가 시선을 내린 채 입술을 깨물고 있는 모습을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아파 왔다.

“어떤 놈한테 반한 건지 얘기나 해봐. 혹시 알아? 한때 너랑 연인이었던 정으로 내가 축하선물이라도 보낼지.”

이경빈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내 개인적인 일에 상관하지 말고 너는 대답만 해주면 돼. 내 조건에 응할 건지 말 건지.”

탁유미는 다시 뒤로 두 걸음 물러서며 이경빈과의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거리를 벌린 즉시 이경빈이 또다시 다가와 거리를 좁혔다.

“개인적인 일? 그 남자한테 아주 단단히 빠졌나 봐? 그 남자는 너한테 아이가 있다는 거 모르지? 어떻게 시간 날 때 내가 대신 말해줄까? 너랑 나랑 어떻게 붙어먹었는지?”

짝!

날카로운 마찰음이 방안에 울려 퍼지고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경빈의 얼굴은 옆으로 돌아갔고 탁유미의 손바닥은 화끈거리며 빨개졌다.

그렇다.

탁유미가 이경빈의 뺨을 내리친 것이다.

탁유미는 이경빈을 똑바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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