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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강지혁은 그 말에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윤이가 이경빈한테 가면 부족함 없이 자랄 거래. 윤이가 어른들 싸움에 상처받는 게 싫대. 그런데 이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이잖아. 그런데 갑자기 이 문제로 양육권을 포기한다고?”

임유진은 탁유미가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자신을 해한 여자에게 제 아들을 부탁할 여자가 아니었으니까.

“예상외의 선택이기는 하지만 틀린 결정은 아니야. 아이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확실히 탁유미 씨보다는 이경빈 쪽이 훨씬 더 나을 테니까.”

강지혁이 객관적인 사실을 늘어놓았다.

“게다가 승소할 확률도 낮았잖아.”

“재판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그리고 지금 그 재판에서 이기려고 네가 공수진의 주치의도 찾고 있잖아. 그 주치의를 찾으면 일이 쉽게 해결될지도 모르는데 여기서 포기하면 너무 아깝지.”

임유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안 되겠어. 지금 당장 언니를 만나러 가야겠어.”

“안 돼. 오늘은 너무 늦었어.”

강지혁이 다시 임유진을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네가 지금 찾아간다고 해도 일하느라 제대로 얘기도 못 할 거야. 그러니까 내일 다시 찾아가든지 해.”

그 말에 임유진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럼 내일 다시 언니한테 물어볼게. 대체 어떻게 된 건지.”

그 시각, 탁유미는 포장마차 골목이 아닌 택시를 타고 이경빈이 묵고 있는 호텔로 왔다.

으리으리한 호텔을 바라보며 그녀는 쓰게 웃었다. 그러고는 두 먹을 꽉 말아쥐었다.

이미 생각을 다 끝낸 일이다.

이제 와서 망설일 이유는 없다.

이경빈에게 보내주는 게 윤이를 위한 선택이다.

탁유미는 머릿속으로 이게 맞다며 되뇐 후 천천히 발걸음을 들어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리셉션 데스크로 가 직원에게 말했다.

“이경빈 씨한테 연락 좀 넣어주시겠어요? 탁유미가 찾아왔다고 말해주시면 돼요.”

그 말에 직원이 내선 전화기를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두어 마디 나눈 후 다시 전화를 끊고 탁유미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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