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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박현재는 임산부와 그 임산부의 남편이 듣는 수업에 왜 강지혁이 버젓이 앉아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몇 번이고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떴다.

“당신 왜 그래? 눈에 뭐 들어갔어?”

박현재의 와이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박현재는 쿵쿵 뛰는 가슴을 애써 진정하며 와이프에게 웃어 보였다.

그러고는 와이프의 손을 잡고 강지혁의 뒤쪽으로 가서 앉았다.

근거리에서 보니 확실히 강지혁이 맞았다. 게다가 상황을 보아하니 옆에 앉은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와 함께 수업을 들으러 온 듯했다.

‘임산부 같은데 강 대표랑은 어떤 사이지? 친척 동생인가? 설마 부인일 리는 없고.’

만약 강지혁이 결혼을 했으면 이미 기사로 난리가 났을 것이다.

그 시각 임유진은 선생님의 말씀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기세로 노트와 펜을 집어 들었다.

강지혁은 진지한 얼굴의 그녀를 보고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놓친 부분이 있으면 선생님을 집으로 불러 따로 수업해 달라고 할게.”

“아니, 나는 지금 이 분위기가 좋아.”

임유진이 주위에 앉은 임산부들을 둘러보며 조금 들뜬 얼굴로 말했다.

“그래?”

강지혁은 임유진이 말한 분위기가 어떤 분위기인지 잘 몰랐지만 그녀가 좋다고 하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시간이 되고 수업을 맡게 된 의사가 활짝 웃으며 회의실로 들어왔다.

의사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걸어들어오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강지혁의 얼굴에 잠시 흠칫했다.

해당 의사는 임유진의 주치의는 아니었지만 당시 강지혁이 의사들을 불러모았을 때 그 자리에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강지혁이 임유진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 알고 있는데도 아내를 따라 임산부 수업을 들으러 온 강지혁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강지혁이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약혼녀가 죽었을 때도 냉랭한 표정을 지었던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강지혁은 그저 그간 임자를 제대로 만나지 못했을 뿐이었다. 그는 여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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