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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태아 상태가 양호한 편이기는 하지만 유산방지 주사는 맞아야 합니다. 하루에 한 번, 일주일을 맞게 될 거예요. 더 맞을지 말지는 일주일 뒤에 다시 판단하게 되고요. 미리 말씀드리면 주사는 복부에 맞게 됩니다. 그래서 팔이나 엉덩이에 맞는 것보다 통증이 조금 있을 거예요. 마음의 준비를 해주세요.”

“네, 그럴게요.”

임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사히 아이를 낳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고통도 다 참을 수 있다.

하지만 강지혁은 아니었다.

그는 주삿바늘이 임유진의 복부를 향해 천천히 다가올 때 잔뜩 긴장한 채로 간호사의 손을 덥석 잡았다.

“이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겁니까?”

“네... 그렇죠?”

간호사가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정말 배에 맞아도 괜찮은 겁니까? 확실해요? 이거보다 더 짧은 건 없나요?”

“...”

간호사는 그 말에 당황한 듯 안절부절못했다.

그러자 임유진이 강지혁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혁아, 난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그 말에 강지혁은 그제야 간호사의 손을 풀어주었다. 하지만 표정은 여전히 심각했고 간호사가 손에 든 주삿바늘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이에 간호사는 괜히 긴장돼 강지혁의 눈치를 보며 주사 놓는 것을 망설였다.

“혁아, 너 잠깐 나가 있을래? 네가 이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면 이분이 긴장하시잖아.”

보다 못한 임유진이 말했다.

“여기 있을 거야. 대신 시선은 다른 곳을 볼게.”

강지혁은 말을 마친 후 시선을 바로 임유진의 얼굴 쪽으로 돌렸다.

간호사는 감시의 시선이 사라지자 그제야 안심하고 주삿바늘을 임유진의 복부로 밀어 넣었다.

주삿바늘이 들어온 순간 임유진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리며 이를 꽉 깨물었다.

의사 말대로 확실히 다른 곳보다 많이 아팠다. 하지만 이 정도 고통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3년이나 감옥에서 버텼는데 이 정도는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

주사를 다 맞은 후 강지혁이 임유진의 손을 꼭 잡고 물었다.

“많이 아파?”

“괜찮아. 그냥 다른 주사에 비해 조금 더 아팠을 뿐이야.”

임유진이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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