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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1화

“이 안에 우리 아이들이 있어.”

강지혁은 임유진의 배가 조금 볼록해지고서야 실감이 났다.

이 작은 배속에 새 생명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과 그가 정말 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말이다.

“혁이 너는 좋은 아빠가 될 거야.”

임유진이 강지혁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정말 그럴까?”

사실 강지혁은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될 자신이 없었다. 그저 아이들이 자신처럼 외롭지만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분명히 그럴 거야.”

임유진은 확신을 담아 대답한 다음 풉 하고 웃었다.

“왜 웃어?”

강지혁이 고개를 들어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그냥, 미래에 아이들이 네 주위에 몰려들어 아빠라고 부르며 안아달라고 할 때 네가 말없이 세 명 다 안아주는 모습이 상상돼서.”

임유진의 말에 강지혁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어떤 그림일지 아직 그의 머리로는 상상이 되지 않았다.

다만 하나 알 수 있는 건 아이들이 태어나면 이 집안이 3배 더 북적거리고 3배 더 따뜻해질 거라는 것이다.

“유진아, 사랑해.”

강지혁이 고개를 든 채로 임유진을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였다.

세상에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한 건, 누군가가 이렇게 사랑스러워 보이게 된 건 다 임유진 덕이다.

임유진이 있어 흑백이던 그의 세상이 채색으로 되었다.

“나도.”

임유진은 달콤하게 웃더니 고개를 숙여 먼저 강지혁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녀는 제일 힘들었던 시기에 강지혁을 만났고 그와 연애를 하고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자신의 인생에 결혼은 없을 거라고 아이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강지혁을 만난 후 모든 게 달라졌다.

가족이 생긴 것도, 이렇게나 마음이 벅차고 포근해진 것도 다 강지혁 덕분이다.

강지혁의 사랑이 그녀를 변하게 한 것이다.

...

다음날.

임유진은 임산부 교육 프로그램을 듣기 전 정기검진을 받게 되었고 강지혁은 그런 그녀를 따라 함께 병원으로 갔다.

임유진은 검진 중 초음파 기기 화면으로 보이는 세 명의 꼬물이들과 그 꼬물이들의 심장 소리를 전해 듣고는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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