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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강지혁은 저택을 봉쇄함으로써 이 저택에서 있던 일들을 모두 기억 한편에 봉인해 영원히 꺼내지 않을 생각이다.

강지혁은 말을 마친 후 성큼성큼 저택 밖으로 나왔다.

앞으로 그는 두 번 다시 이곳을 찾지 않을 것이다. 그의 희망과 절망이 모두 깃든 이 저택은 그의 금기가 될 것이고 한때 누나라고 불렀던 여자 역시 그의 금기가 될 것이다.

....

배유진은 오늘 임유진의 로펌으로 찾아왔다.

임유진을 만나려고 온 것이 아닌 차정훈 변호사에게 상담을 받기 위해서 말이다. 그녀는 인터넷에 악의적인 악플을 남기고 있는 악플러들을 고소할 생각이다.

차 변호사는 그녀의 의뢰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어려운 건도 아니고 배여진의 제시한 금액이 상당히 괜찮았으니까.

배여진은 얘기를 마친 후 웃으며 말했다.

“제가 차 변호사님한테 의뢰를 한 건 이곳에 유진이가 있어서예요. 사촌 동생이 있는 곳이면 제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차 변호사는 웃으며 예의상의 답변을 하고는 배여진이 떠나려고 할 때 임유진을 향해 말했다.

“유진 씨, 언니분 모셔다드리고 오세요.”

임유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배여진을 데리고 사무실을 나섰다.

“유진아, 너 괜찮은 거지? 현수 씨한테 너 돌아왔다는 소식 듣고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임유진은 그녀를 차가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배여진이 하는 말이 진심일 리가 없었다. 배여진은 이대로 임유진이 돌아오지 않길 간절히 바랐던 사람일 테니까.

“우리 로펌에 의뢰를 맡긴 건 솔직히 의외야.”

임유진이 말했다.

“뭐가 의외야. 당연히 사촌 동생이 다니는 로펌으로 와야지. 우리 가족이잖아.”

배여진은 좋은 언니인 것처럼 미소를 지었다.

임유진은 이런 그녀가 이해가 가지 않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했다.

‘이미 나한테 다 들킨 마당에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가족? 정말 그렇게 생각해?”

임유진은 배여진의 두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 그럼 당연하지.”

배여진은 그녀의 시선을 피하고는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그럼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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