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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알고 있어서 더욱 화가 난 것이다.

윤이가 보는 애니메이션에서 감방에 간 사람들은 전부 다 악당들이었다.

그러니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예쁜 엄마가 악당들이나 가는 감방에 갈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공수진은 시선을 내려 윤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눈빛에는 분노와 경멸이 담겨있었다.

특히 탁유미와 닮은 아이의 두 눈은 지금 당장이라도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너희 엄마한테 직접 물어봐.”

공수진은 다시 시선을 돌려 탁유미를 바라보았다.

“설마 아이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죠?”

탁유미는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공수진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확신하는 윤이의 얼굴을 보면서 탁유미는 차마 입을 뗄 수가 없었다.

“공수진 씨는 시간이 남아도나 보네요?”

그때 임유진이 끼어들며 탁유미의 옆에 섰다.

“전에 유미 언니 장사 망치려고 깡패들을 보냈었죠? 공씨 가문은 그런 세력과도 친분이 있나 봅니다? 요즘 깡패들 소탕한다고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인력을 투입했던데 행여 그 사람들과 친분이 있다는 걸 들키지 않게 조심하셔야겠어요. 안 그러면 공수진 씨뿐만 아니라 공씨 집안사람들 모두 감방에 갈지도 모르니까요.”

공수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난 또 누구라고. 또 그쪽이에요? 그러고 보니 그쪽도 감방살이하다 나왔죠? 하하, 끼리끼리라더니 감방 동지들끼리 우애가 아주 깊나 보네요.”

지난번 파티에서 임유진과 만난 뒤로 공수진은 바로 사람을 시켜 임유진의 뒷조사를 했다.

임유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저 감방살이하다 나온 거 맞아요. 하지만 그건 누명을 쓴 거였고 이미 재판부에서는 저한테 결백하다는 판결을 다시 내려 줬어요. 저한테 누명을 씌운 진정한 가해자는 이제라도 법의 심판을 받게 됐고요. 한번 억울하게 당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유미 언니도 누군가의 계략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공수진 씨도 그 사건에는 엮여있죠? 혹시 공수진 씨가 언니를 음해한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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