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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그 말에 강현수는 이상함을 느꼈다. 그가 문을 열었을 때는 문은 잠겨있지 않았으니까.

“경찰서로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경찰이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같이 가줄게요.”

강현수는 대기실을 나서는 임유진의 손을 잡았다.

“괜찮아요. 나 혼자 가도 돼요.”

임유진은 괜찮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강현수는 그녀의 손을 더 단단히 잡으며 말했다.

“나도 목격자라 같이 가는 게 좋을 거예요.”

그의 눈빛은 무척이나 단호했다. 임유진은 거절 따위 듣지 않겠다는 듯한 그를 보며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가 동의하든 말든 강현수는 경찰서로 가야만 했다. 그의 말처럼 그는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였으니까.

강현수는 대기실 밖 인파를 확인하더니 임유진을 자신의 뒤에 세우며 말했다.

“내 등 뒤에 딱 붙어서 따라와요. 알겠죠?”

“네?”

임유진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사이 강현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성큼성큼 앞으로 나섰다.

현장 스태프들과 백화점 고객들 그리고 주인공 배우들의 팬까지, 전부 다 강현수와 임유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경호원이 바로 강현수와 임유진을 보호해주기는 했지만 극성인 팬들은 그 경호를 뚫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심지어 누군가는 임유진의 얼굴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대기도 했다.

그리고 강현수는 임유진을 뒤로 숨긴 채 그들이 그녀의 얼굴을 찍지 못하게 막았다.

“고개 들지 말고 나만 따라서 와요.”

강현수의 말이 들려오자 임유진은 순간 안도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 느낌은 어릴 때 산속에서 헤맸을 당시와 똑같았다.

날이 어두워지고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당시 강현수는 일단 쉬는 게 좋겠다며 그녀의 손을 꽉 잡고 어느 동굴 안으로 들어가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내 옆에 딱 붙어 있어. 그리고 졸리면 나한테 기대고 자. 나는 자지 않아도 되니까 네가 자면 내가 망을 볼게. 나는 너보다 담이 커서 안 무서워.”

하지만 무섭지 않다고 얘기한 것 치고 그의 두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임유진은 인파 속을 뚫고 가며 그때의 기억이 떠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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