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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한지영은 전에 와봤던 터라 익숙하게 임유진을 데리고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법당으로 향했다.

해당 법당에는 지금 참배하는 사람이 있었던 터라 임유진과 한지영은 밖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순서를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참배를 마친 사람이 나오고 이제 그녀들도 순서대로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그때 등 뒤에서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그거 들었어요? 강지혁도 지금 여기 있대요.”

“강지혁이라면 그 강씨 가문의 강지혁 말하는 거예요?”

“네. 아까 절 입구에 왜 그렇게 사람이 많나 신기해서 물어보니까 그게 다 강지혁 때문에 그렇게 삼엄하게 경비가 선거래요.”

아주머니들의 대화에 임유진은 멈칫했다.

그 저택에서 떠난 뒤로 그녀는 강지혁이라는 이름이 더 이상 그녀의 생활 반경 안에서는 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외의 장소에서 그의 이름을 듣게 되었고 심지어 그와 지금 한 절 안에 있게 되었다.

한지영도 그 대화를 듣고는 어색한 얼굴로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유진아, 아니면... 오늘은 이대로 돌아가고 다음에 다시 올래?”

“그럴 필요 없어. 난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

임유진은 애써 태연한 척 말했다.

“강지혁이 여기 있다고 내가 굳이 자리를 피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렇게 따지면 나는 아예 S 시를 떠나는 게 맞으니까. 살다가 언젠가는 이렇게 만나게 될 줄 알고 있었어. 난 정말 괜찮으니까 이만 들어가자. 우리 차례야.”

임유진은 한지영의 손을 끌고 법당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법당 안으로 들어간 후 먼저 촛불을 켜고 그 불로 향을 켰다. 그러고는 좌복을 가지고 와 무릎을 뚫고 부처님을 향해 참배를 올렸다. 그러고는 각기 오른쪽과 왼쪽으로 돌아 마찬가지로 참배를 올렸다.

임유진은 아까 강지혁 때문에 잠깐 심란해졌던 마음이 참배함으로써 많이 가라앉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법당 안의 조용하고 영험한 분위기와 향냄새로 진정이 된 건지도 모르겠다.

임유진은 절을 하며 부처님께 한지영의 행복과 탁유미와 윤이가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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