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33화

임유진은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려다가 진지한 강현수의 표정을 보고는 거절하려는 말을 도로 삼켜버렸다.

그에게서 다시 돌려받은 휴대폰이 유난히 더 무겁게 느껴졌다.

“집으로 데려다줄게요. 그리고 오늘 일은 내가 어떻게 된 일인지 무조건 알아낼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경찰분들이 조사하겠다고 했잖아요. 걱정 안 해요.”

“경찰한테 맡기기만 할 수는 없어요.”

강현수는 임유진에게 해가 될 만한 사람은 싹 다 제거하겠다는 얼굴을 하며 말했다.

“유진 씨한테 해를 끼친 사람은 내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임유진은 그 말을 듣더니 갑자기 그를 보며 물었다.

“나를 해치려는 사람이 여진 언니라고 해도요?”

이에 강현수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솔직히 그는 그 가능성만큼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에게는 망설임 없이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지만 배여진에게는 아니었다. 배여진은 강현수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리워한 상대이기도 하고 어릴 적 그의 목숨을 구해준 여자이기도 하기에 강현수는 배여진에게 사랑은 약속하지 못해도 앞으로의 평탄한 생활은 보장해주고 싶었다.

임유진은 복잡해 보이는 그의 얼굴을 보고는 쓰게 웃었다.

“못 들은 거로 해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다시 경찰서 밖으로 걸어갔다.

임유진은 현재 한쪽 운동화에 신발 끈이 없어 걸음걸이가 조금 느렸다. 그러다 경찰서 밖 계단을 내려갈 때 다리를 드는 순간 신발 끈이 없는 운동화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아!”

임유진이 빠르게 내려가 신발을 주우려는 찰나 강현수가 그녀보다 더 빨리 움직여 신발을 주웠다.

그러고는 다시 임유진의 앞으로 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그녀의 발 앞에 신발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임유진이 발을 넣으려고 할 때 강현수는 편히 신을 수 있도록 신발을 바닥에 고정해주었다.

“고마워요.”

강현수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이대로 가면 몇 번이고 신발이 날아가고 말 거예요.”

그는 말을 마치고는 임유진이 뭐라 답변하려는 틈도 주지 않고 그녀를 번쩍 안아 주차장 쪽으로 향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성욱
강현수랑 임유진 끝내야 하는거 아닌가ᆢ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