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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주차장.

강현수는 임유진을 조수석에 앉힌 후 그녀에게 벨트까지 매주고 나서야 운전석으로 돌아와 시동을 켰다.

차량은 임유진의 월세방으로 향했고 가는 길 강현수는 약국에 들러 연고를 사 왔다.

“바르지 않아도 괜찮은데... 이 정도는 이틀 정도 지나면 금방 나아요.”

“안돼요. 유진 씨한테는 작은 상처일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아니에요.”

강현수는 말을 마치고는 그녀가 집으로 돌아간 후 연고를 바르지 않고 이대로 내버려 둘까 봐 갓길에 차를 멈춰 세운 뒤 직접 연고를 집어 들어 그녀에게 발라주기 시작했다.

“내가... 내가 할게요!”

임유진은 그의 손에 든 연고를 빼앗고는 손가락에 덜어내 빨갛게 된 곳에 살살 발랐다.

그러자 약이 피부에 스며드는 것이 느껴졌다.

솔직히 연고 바를 정도의 큰 상처도 아니었기에 임유진은 두어 번 문지르고는 곧장 뚜껑을 닫았다.

그때 강현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진 씨를 해친 사람이 배여진이라고 해도 나는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

임유진은 조금 놀란 얼굴로 강현수를 바라보았다.

“여진이는 어릴 때 날 구해준 내 생명의 은인이고 나한테는 중요한 사람도 맞아요. 그래서 솔직히 이번 일에 여진이가 아무런 상관도 없기를 바라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죄를 덮어줄 생각은 없어요. 나한테 있어 지금 제일 중요하고 아껴주고 싶은 사람은 유진 씨에요. 나는 유진 씨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억울하지 않기를 바라요.”

임유진은 순간 코가 시큰해졌다.

강현수는 화를 내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말을 했지만 그 담담함이 오히려 더 힘이 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임유진은 안도감과 따뜻함을 느꼈다.

차량이 다시 출발하고 강현수는 시선을 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임유진은 한동안 약이 발려져 있는 손목을 빤히 바라보았다.

...

배여진은 지금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

장이경은 아까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는 중이고 강현수는 임유진을 따라 경찰서로 가 조서를 받고 있다.

배여진은 자신의 과거 사진이 사람들에게 들키는 것보다 강현수에게 임유진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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