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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배여진이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을 그때, 대기실 안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이게 뭐야?”

그리고 뒤이어 대기실 안에 있던 현장 스테프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이 사진들 뭐야? 웩, 더러워.”

‘사진?!’

배여진은 그제야 오늘 장이경을 이곳으로 부른 이유가 사진 거래라는 것이 떠올랐다.

그녀는 아까 장이경에게 약이 탄 음료를 준 후 대기실로 따라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약 효과가 돌기까지 기다렸다.

원래 계획은 장이경과 임유진이 뒤엉켜있는 장면을 강현수와 함께 목격하고 난 뒤 틈을 타 사진을 회수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바람에 그녀는 사진을 챙겨야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배여진이 서둘러 대기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미 장이경이 가져온 사진들이 스태프들 손에 전부 다 들려있었다.

그중 누군가가 갑자기 배여진을 힐끔 보고는 옆 사람에게 말했다.

“이 여자 배여진 아니야?”

“에이, 완전 시골 촌뜨기가 따로 없는데 설마...”

“배여진 맞는 것 같은데? 잠깐, 여기 배여진이 뽀뽀한 사진 속 남자... 아까 구급대원들이 데리고 간 그 남자 아니야?”

배여진은 분노로 온몸이 덜덜 떨렸다.

장이경까지 불러서 임유진에게 개망신을 주려고 했던 계획은 보기 좋게 어그러지고 되레 그녀가 개망신을 당하게 되었다.

‘임유진! 진짜 죽여버릴 거야!’

그 시각 현장에 있던 또 한 명의 여자 역시 몸을 덜덜 떨었다.

오지영은 그녀가 감방에서 그렇게도 괴롭혔던 임유진이 지금 강현수의 보호 하래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다.

아까 그 장면은 누가 봐도 강현수가 임유진을 좋아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임유진은 감방까지 갔다 왔는데 어떻게 강현수랑 같이 있을 수가 있지?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오지영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상황을 되짚어 보다가 문득 무서운 사실이 하나가 떠올랐다.

‘설마 임유진 그게 강현수한테 감방에서 나한테 괴롭힘당했다는 거 다 얘기하는 건 아니겠지? 만약 강현수가 대신 복수해주겠다고 나서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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