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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아까 그 이모 나쁜 사람이에요?”

윤이가 물었다.

“그리고 그 이모는 왜 엄마랑 유진이 이모가 다 감방에 갔다고 그래요?”

탁유미는 윤이에게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몰라 입만 달싹거렸다.

그때 임유진이 윤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차근차근 얘기해주었다.

“윤이야, 감방에 갔다고 해서 다 나쁜 사람인 건 아니야. 이모도 감방에 갔다 왔지만 그건 이모가 나쁜 짓을 저질러서가 아니라 나쁜 사람이 자기가 한 잘못을 이모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해서 그렇게 된 거야. 하지만 얼마 전에 진짜로 나쁜 사람이 잡혔고 이모는 아무런 죄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어.”

윤이는 그녀의 말을 전부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이모는 나쁜 사람이 아니고 진짜로 나쁜 사람은 결국 잡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기에 이내 배시시 웃었다.

“그럼 엄마는요? 엄마도 이모처럼 아무런 죄도 없는데 감방에 들어간 거예요?”

윤이는 고개를 돌려 탁유미를 바라보며 물었다.

탁유미는 숨을 한번 깊게 들이켰다.

그 사건에 관련해서는 줄곧 애써 외면하려고 했었지만 그것도 오늘까지였다.

탁유미는 윤이가 언젠가는 알아야 할 일을 그저 좀 더 빨리 알게 될 뿐이라고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윤이야, 엄마는 죄를 지은 적이 없어. 이건 맹세할 수 있어. 아까 그 이모가 한 얘기는 전부 다 거짓말이야. 엄마는 그 이모를 다치게 한 적이 없어.”

탁유미를 쏙 빼닮은 윤이의 눈이 두어 번 깜빡거렸다.

윤이는 탁유미의 말을 곱씹어 보더니 이내 활짝 웃었다.

“응, 윤이는 엄마 믿어요!”

윤이는 아직 어리기에 탁유미의 입에서 죄를 지은 적이 없다는 말이 나온 것으로 충분했다.

탁유미는 아들의 말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녀는 여태 자신이 감방살이한 것에 대해서 타인이 뭐라고 하든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어차피 사실이 아니니 자신만 하늘 우러러 부끄럼 없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윤이에게는 말해주기 싫었다. 아무리 죄가 없다고는 해도 윤이에게는 말해주기 싫었다. 자격 없는 엄마가 되기 싫었고 윤이에게만큼은 미움받고 싶지 않았으니까.

윤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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