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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아니나 다를까, 오영지의 말에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두 사람... 감방살이하다 나왔어요? 그런데 어떻게 변호사 밑에서 일할 수가 있죠...?”

그 질문의 대상은 임유진이었다.

오영지는 질투 한가득한 얼굴로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출소하고 나서 변호사 밑에서 일하는 임유진에 반해 오영지는 감방에 있을 때보다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으니까.

오영지는 같은 감방 동기들 앞에서나 거들먹거렸지 일반 사람들 앞에서는 한껏 허리를 숙이고 눈치를 보며 살아왔다.

주변인들의 시선에 임유진은 익숙한 듯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배여진이 갑자기 나서며 그녀의 편을 들어주었다.

“고작 몇 년 옥살이 한 거 가지고 다들 왜 그래요?”

배여진은 다 이해한다는 얼굴로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유진아, 나는 네가 옥살이했든 안 했든 상관없어. 나는 널 절대 색안경 끼고 보지 않아. 너는 내 사촌 동생이잖아. 혹시 힘든 거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내가 도와줄게.”

임유진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금세 그녀가 이런 연기를 해대는 이유를 알아챘다.

‘사람들 앞에서 착한 사람인 척하고 싶은 거네.’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은 하나같이 배여진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여진 씨, 정말 착하시다.”

“그러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조심은 해요. 혹시 모르잖아요.”

“맞아요. 감방살이하다 나온 사람들 그렇게 쉽게 믿는 거 아니에요.”

그때 평소 배여진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여배우 한 명이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

“흥, 감방살이하다 나온 사촌 동생이 있다는 걸 강현수 씨는 아나 몰라.”

그러자 배여진의 옹호자들이 반박에 나섰다.

“감방살이하다 나온 건 여진 씨 사촌 동생이지 여진 씨가 아닌데 여기서 강현수 씨가 왜 나와요.”

“그러니까요. 그리고 강현수 씨가 여진 씨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요. 고작 친척 동생 일로 여진 씨를 달리 볼 것 같아요?”

배여진을 깎아내리려는 사람도 그렇고 배여진을 옹호하려는 사람들도 그렇고 모두 하나같이 임유진이 감방살이했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쉽게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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