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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언니도 나 힘들 때 손 내밀어 줬잖아요. 그래서 나도 그 은혜에 보답하는 거예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정말 탁유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그녀도 확신할 수가 없었다.

특히 탁유미의 사건은 이미 5년도 지난 사건이라 아직도 유력한 증거가 남아있을지 미지수였다.

임유진은 사건을 생각하다 문득 강지혁이 떠올랐다. 그녀에게 결백을 돌려준 사람이 바로 강지혁이었으니까.

만약 강지혁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어쩌면 아직도 교통사고 가해자라는 죄를 이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임유진, 생각하지 마! 너랑 강지혁은 이제 다 끝났어! 그러니까 생각하지 마!’

임유진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강지혁의 생각을 털어버렸다.

그 시각 윤이는 창가 옆 의자에 올라앉아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아이의 시선이 향한 곳은 탁유미 쪽이었다.

“윤이 엄마 보는 거야?”

옆에 있던 탁유미 엄마가 물었다.

“네.”

윤이는 임유진과 인사하고 포장마차 거리로 향하는 탁유미의 뒷모습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그러다 탁유미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작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엄마, 윤이가 꼭 엄마 지켜줄게요. 엄마가 감방에 갔다고 해도, 엄마가 나쁜 사람이라고 해도 윤이는 엄마 지켜줄 거예요. 윤이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니까 꼭 지켜줄 거예요!’

...

임유진은 탁유미와 헤어진 후 바로 로펌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 막 자리에 앉으려는데 차정훈이 다가와 그녀에게 USB를 하나 건넸다.

“이거 배여진 씨가 오늘 오전 놓고 간 물건이에요. 급히 이걸 써야 하니 유진 씨한테 지금 바로 가져다 달라고 전화가 왔어요.”

“저한테요?”

임유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네, 다른 일 없으면 지금 바로 가져다주세요. 주소는 문자로 보내줄게요.”

임유진은 차정훈에게서 검은색의 작은 USB를 건네받았다.

“오전에 상담할 때 언니가 이걸 썼어요?”

임유진이 물었다.

“아니요. 필요한 건 배여진 씨가 휴대폰으로 보여줘서 따로 USB를 쓰지는 않았어요.”

차정훈을 말을 마친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임유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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