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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공수진은 팔짱을 낀 채 탁유미와 윤이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들을 보는 그녀의 시선에 질투심이 가득 어려있었다.

공수진은 탁유미가 감방에서 아이까지 낳았을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

그리고 그 탓에 아이를 낳지 못하는 공수진은 지금 어쩔 수 없이 탁유미의 아이를 대신 키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유미 씨, 오랜만이에요.”

공수진이 먼저 말을 걸었다.

“경빈 씨한테 들었어요. 윤이가 경빈 씨 아들이라면서요? 이렇게 된 거 나도 앞으로 윤이를 내 아이처럼 생각할게요.”

공수진은 말을 마치고 등 뒤에 있는 기사에게 손짓을 건넸다.

그러자 기사가 차에서 여러 가지 장난감 세트를 들고 걸어왔다.

“이건 내가 윤이한테 주는 선물이에요. 사양하지 말고 받아요. 어디 사는지 몰라서 이렇게 직접 유치원으로 찾아왔어요.”

공수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탁유미의 눈에 그 미소는 섬뜩하지 그지없었다.

그때도 공수진은 이렇게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그러고는 탁유미가 잠깐 눈을 돌린 사이 갑자기 계단 아래로 몸을 던졌다.

‘여기는 왜 온 거지? 무슨 짓을 하려고?’

탁유미는 본능적으로 윤이를 자기 뒤로 숨겼다.

“목적이 뭐야?”

탁유미는 잔뜩 경계한 채로 물었다.

“목적이라뇨. 나는 그저 윤이한테 잘해주고 싶을 뿐이에요. 경빈 씨 아들이면 내 아들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리고 조만간 정식으로 내 아들이 되기도 할 거고요.”

공수진은 생글생글 웃었다.

“윤이가 네 아들이 되는 날은 절대 오지 않아!”

탁유미가 그녀를 노려보며 외쳤다.

윤이를 어떻게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여자의 아들로 살게 할 수 있겠는가!

탁유미는 마치 공수진이 아이를 유괴하려는 유괴범이라도 되는 것처럼 윤이의 손을 꼭 잡았다.

“엄마, 아파요.”

윤이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이는 탁유미가 왜 이렇게까지 긴장하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왜 공수진이 자신을 그녀의 아들이 될 거라고 하는지 역시 이해하지 못했다.

탁유미는 윤이의 말에 그제야 자신이 너무 세게 잡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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