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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강지혁이 그냥 널 거기에 가두고만 있었다고? 너한테... 이상한 짓은 안 했고?”

한지영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응, 안 했어.”

임유진의 답에 한지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완전히 미친놈은 아니네.”

한지영은 곧바로 뭔가 떠오른 듯 또다시 물었다.

“참, 어제 강지혁이랑 더는 볼 일 없다고 했던 건 무슨 말이야? 너희 둘...”

“말 그대로야. 앞으로 더 이상 강지혁이랑 볼 일 없어. 전에 말했던 누나 동생 놀이도 완전히 끝났고. 이제는 정말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남이 된 거지.”

임유진은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평온한 표정이 한지영에게는 전혀 평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한지영은 강지혁이라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임유진에게 큰 상처를 줬으니까.

하지만... 강지혁과 임유진이 이제는 완전히 남이 됐다고 하니 어쩐지 가슴이 욱신거렸다.

어쩌면 한지영은 그래도 마음 한편으로는 임유진이 강지혁과 다시 잘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던 건지도 모른다.

“세상에 남자가 강지혁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닌데 뭐. 잘됐어. 너는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 거야!”

한지영은 위로의 말을 건넸다.

임유진은 그 말에 그저 담담하게 웃어 보이기만 했다.

한지영은 강지혁과 완전히 끝난 지금 임유진이 이대로 연애를 포기하고 혼자 살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

그리고 임유진은 그런 그녀의 걱정을 정확히 눈치채고 있었다.

솔직히 임유진은 혼자 살게 되는 것에 큰 두려움은 없었다. 심지어 이대로 죽을 때까지 혼자여도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감정에 휘둘려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는 기분을 더 이상 느끼고 싶지 않았으니까.

“맞다. 너 강현수랑은 어떻게 된 거야?”

한지영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파티장에서 손가락이 골절된 채로 임유진을 찾으려고 하는 그 모습이 아직 눈에 훤했다.

한지영은 강현수가 임유진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임유진은 그간 강현수와의 일들을 한지영에게 전부 다 얘기해주었다.

한지영에게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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