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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한지영은 백연신을 째려보았다.

“그걸 질문이라고. 연신 씨도 한번 깨물려볼래요?”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 자.”

백연신은 자신의 볼을 그녀에게 들이밀었다.

한지영은 진심인 듯한 그를 보고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막상 깨물려고 보니 쉽게 왠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지영은 눈앞에 있는 남자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백여신은 마초 같은 진한 남성미가 넘치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여성처럼 선이 예쁘게 여린 느낌은 또 아니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니 오늘따라 그의 얼굴이 더 완벽해 보였고 더 섹시해 보였다.

한지영은 백연신의 얼굴을 덥석 잡더니 깨무는 것이 아닌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이 예쁜 얼굴을 어떻게 깨물 수가 있을까.

백연신은 이에 멈칫하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안 깨물어?”

“이렇게 예쁜 얼굴을 어떻게 깨물어요. 뽀뽀만 해도 모자란 데.”

한지영은 그의 위에 올라타 이번에는 뽀뽀가 아닌 키스를 해댔다.

“지영아...”

백연신은 간신히 입술을 떼고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자고 갈래?”

“당연히 그럴 생각이었는데요?”

한지영은 팔을 들어 적극적으로 백연신의 목을 휘감으며 말했다.

오늘 밤, 그녀는 백연신을 꼭 끌어안고 자신이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 사랑을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지 잔뜩 느끼게 해줄 생각이다.

백연신은 그 말에 한지영을 안은 채로 소파에서 일어나 침실로 향했다.

한지영은 그에게 안겨 침실 침대에 눕혀지고는 그제야 뭔가 생각난 듯 손을 들어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잠깐만요. 우리 콘돔...”

하지만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연신이 몸을 기울여 그녀의 입술을 탐해버렸다.

한지영은 그와의 키스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간신히 이성을 되찾고 입술을 뗐다.

“잠깐... 만약 우리 이대로 하면... 나 임신할지도 몰라요...”

“그럼 임신해.”

백연신의 말에 한지영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전에는 임신하면 백씨 가문에서 수작을 부릴까 봐 그렇게 걱정해놓고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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