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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나랑 그 여자가 유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백씨 가문에서 내 죽음을 제일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이 그 여자니까.”

백연신의 말에 한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백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백연신에게 빼앗겼으니 좋은 감정이 있을 리가 없었다.

“네가 오늘 만난 고유정도 그 여자 짓이야. 고씨 가문의 도움을 받아 나를 상대하려는 거지. 그러기 위해서는 결혼이 제일 좋은 수단이었을 테고.”

한지영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물었다.

“고씨 집안을 이용해 연신 씨를 상대하려는 거면 고유정 씨를 자기 아들과 결혼시키는 게 더 좋지 않아요?”

“고유정은 버리는 패야.”

“버리는 패요? 고유정 씨는 고씨 집안의 딸이잖아요.”

“고유정은 그 집 딸이 아니야. 어릴 때 아이가 바뀌었어. 고씨 집안은 그걸 알고 난 뒤로 쭉 친딸을 찾아다녔고 수년간 찾은 끝에 드디어 친딸을 찾게 됐지. 이 얘기는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는 건 물론이고 고유정한테도 얘기하지 않았을 거야.”

한지영은 그 말을 듣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건 완전히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였다.

“고씨 가문에게 있어 제일 중요한 건 친딸이야. 고유정은 피가 섞인 것도 아니니 마침 이용할 수 있을 때 이용하려는 거겠지.”

백연신은 한지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아마 그쪽에서는 고유정을 보내 나한테 고씨 가문은 나와 한패라는 허상을 심어주려고 했을 거야. 그러다 내가 완전히 속아 넘어갔을 때 배신할 생각이었을 거고. 그러면 백씨 가문은 자연스럽게 그 여자 것이 되겠지.”

한지영은 그 말을 들으며 속으로 부자들의 세계는 생각보다 더 복잡하다며 감탄 아닌 감탄을 했다.

“그런데 연신 씨는 고유정이 그 집 친딸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

“그 정도도 알아내지 못하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거야.”

백연신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한지영은 자신감 넘치는 그의 얼굴을 보고는 순간 넋을 잃었다. 이 남자는 평소에도 예쁜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더더욱 예뻤다.

“오늘 고유정이 찾아온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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