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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한지영은 눈을 깜빡이더니 휴대폰을 들어 해진 그룹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에 고유정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해진 그룹을 모른다고? 진심으로?’

고유정은 이런 상황이 전개될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해진 그룹이라고 얘기하면 당연히 화들짝 놀라며 그녀의 눈치를 볼 줄 알았는데 한지영은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로 대놓고 검색까지 해댔다.

한지영은 인터넷으로 해진 그룹에 관해 한번 쓱 훑어보더니 휴대폰을 다시 내려놓고 웃음을 지었다.

“고유정 씨가 누군지 이제 잘 알겠네요. 방금 조만간 연신 씨랑 약혼식을 올릴 거라고 했나요? 그렇다는 건 아직 약혼을 한 건 아니라는 소리네요? 그리고 백씨 가문에서 점 찍어둔 연신 씨 미래 와이프라는 건 백씨 가문의 뜻이지 연신 씨 뜻은 아니라는 소리고요. 그러니까 종합해 보면 고유정 씨는 연신 씨랑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는 뜻이 되네요?”

한지영은 백연신에게 미리 정해진 짝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분명 아직 확인된 건 아무것도 없지만 그녀는 아주 당연하게 백연신을 믿고 있었다.

어쩌면 이런 게 사랑의 힘일지도 모르겠다.

고유정은 틀린 거 하나 없는 한지영의 말에 이를 바득바득 갈며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았다.

확실히 한지영의 말처럼 결혼은 단지 고씨 가문과 백씨 가문의 어른들 사이에서 얘기가 오고 간 것일 뿐 백연신은 이에 동의한 적이 없다.

“참, 제 소개를 안 했죠?”

한지영은 목을 가다듬고는 어깨를 쭉 편 채 고유정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지영이에요. 연신 씨의 공식 여자친구죠! 아까 공식 여자친구인 저한테 조용히 사라지라고 했었나요? 아무것도 아닌 그쪽이 그런 말 하는 거, 솔직히 웃긴 거 아시죠?”

고유정은 당돌한 자기소개에 코웃음을 치고는 한지영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됐고, 액수 불러요. 얼마면 연신 씨 옆에서 떨어질래요?”

그 말에 한지영의 두 눈이 반짝였다.

드라마 속에서나 봤던 장면을 자신이 직접 겪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드라마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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