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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다시 헤어지게 되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번은 강지혁이 헤어지길 원했고 이번에는 임유진이 헤어짐을 원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어쩌면 처음부터 이렇게 될 운명이었을 지도 모른다.

“이제는 정말 너를 잊을 때가 된 거야.”

임유진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

다음날.

한지영은 퇴근하자마자 임유진을 찾아갈 생각으로 서둘러 가방과 외투를 챙겼다.

어제 임유진에게서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

한지영이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에 타려고 하던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한지영 씨죠?”

말을 걸어온 사람은 웬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였다. 그 여자는 가을 신상 컬렉션을 몸에 두른 채 시선을 조금 아래로 하고 한지영을 내려보았다.

“누구세요?”

“고유정이에요. 백연신 씨 결혼 상대이기도 하고요. 연신 씨랑 만나신다면서요? 그래서 얼굴이나 볼까 하고 왔어요.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분명히 의견을 묻고 있었지만 말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한지영은 정략결혼이라는 말에 눈썹을 치켜세웠다.

‘결혼? 연신 씨한테 그런 말 못 들었는데? 흠... 뭐가 됐든 지금 이 상황은 그러니까 연적이 날 찾아온 거네? 잠깐, 이 여자를 연적이라고 할 수나 있나?’

한지영은 머릿속은 지금 많은 생각들로 넘쳐났고 한순간에 그녀에게 무시당한 고유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앞으로의 계획이 아니었으면 고유정은 이런 곳에서 한지영에게 시간을 쏟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평범한 여자가 뭐가 좋다고, 쯧.’

“이봐요. 얘기할 수 있냐고요.”

고유정이 짜증 섞인 말투로 물었다.

“좋아요. 근처에 자주 가는 카페가 있는데 거기로 가요. 아, 커피값은 그쪽이 계산하세요.”

한지영은 이런 여자와 얘기하는 것에 굳이 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볼 일이 있어 찾아온 건 고유정 쪽이니 말이다.

그리고 고유정은 한지영이 커피 한잔 마시는 것에도 돈을 아까워하는, 별 볼 일 없는 여자라고 생각해 더욱더 그녀를 얕잡아 보았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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