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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강현수가 떠난 후 임유진은 그제야 자신의 휴대폰이 아직 강지혁에게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저택에 갇혔을 때 강지혁은 제일 먼저 그녀의 휴대폰부터 가져갔고 그 뒤로 임유진은 휴대폰을 볼 수가 없었다.

휴대폰 때문에 다시 강지혁을 찾을 수는 없으니 내일 새로운 휴대폰을 사고 유심도 바꿔야 했다.

하지만 새로운 휴대폰으로 바꾸게 되면 그만큼 돈이 들었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임유진은 강현수가 다시 온 건가 싶어 별다른 생각 없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강현수가 아닌 고이준이 서 있었다.

“임유진 씨 휴대폰입니다. 대표님께서 돌려주시라고 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고이준은 임유진에게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임유진이 휴대폰을 건네받은 다음 고이준은 별다른 말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임유진은 문을 닫고 거실 소파에 앉았다.

휴대폰 전원을 켜보니 아직 배터리가 조금 남아있었다. 그리고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가 와 있었다.

제일 많게는 한지영이었고 일부는 로펌에서 온 것이었다.

임유진은 무사하다는 걸 알리기 위해 한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지영은 드디어 걸려온 임유진의 전화에 흥분해서 물었다.

“너 나왔어? 괜찮은 거야? 강지혁은 대체 널 어디로 데려갔던 건데? 너한테 이상한 짓은 안 했고? 너 지금 어디야?!”

쏟아지는 질문에 임유진은 그녀의 걱정이 느껴져 미소를 지었다.

“응, 나 괜찮아. 그리고 강지혁은 앞으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야.”

“그게 무슨 뜻이야?”

한지영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강지혁이랑 나랑 이제 더는 볼 일 없다고.”

“너...”

임유진의 목소리는 분명 평온하기 그지없었지만 한지영은 왠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만 같았다.

“너 정말 괜찮은 거야...?”

“응, 정말 괜찮아. 나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고 얘기해주려고 전화 한 거야. 앞으로 이런 일 없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나 배터리가 된 것 같아. 그럼 이만 끊을게.”

임유진은 전화를 끊은 후 휴대폰을 다시 확인했다.

휴대폰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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