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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그리고 전에도 이런 식으로 꽉 잡은 바람에 강현수의 손목에 피가 난 적이 있다.

“너... 너 손 놔.”

임유진은 소영훈이 침을 다른 것으로 바꿀 틈을 이용해 강지혁에게 말했다.

“나 좀 있으면 지금보다 더 세게 잡을지도 몰라.”

“그게 왜?”

강지혁은 왼손을 들어 임유진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었다.

“강현수 손은 잡았으면서 내 손은 못 잡아?”

임유진은 그 말에 흠칫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뭐라 대꾸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때 소영훈이 예고도 없이 또다시 침을 놓았다.

“윽!”

아프다. 정말 아프다.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이를 꽉 깨물고 고통을 참을 수밖에 없다.

보송해진 이마에 또다시 땀이 맺혔다. 그리고 한 방울 한 방울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강지혁은 옆에서 임유진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임유진이 고통 때문에 손등에 손톱을 세게 찔러넣어도, 슬슬 피가 고여도 그는 마치 고통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어쩌면 강지혁의 머릿속이 지금 온통 임유진으로 가득 차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그는 임유진의 얼굴에 인 고통과 열심히 그 고통을 참는 모습, 그리고 이를 꽉 깨문 탓에 이마와 손등에 힘줄이 생긴 것까지 하나하나 다 눈에 담았다.

잠시 후, 길고도 짧았던 치료가 드디어 끝이 났다.

임유진은 지금 온몸에 힘이 다 빠진 것 같았다.

“오늘 치료는 여기까지고 일주일 뒤에 세 번째 치료를 진행할 겁니다.”

소영훈은 치료 도구를 정리하며 말했다.

“그리고 24시간 동안 손에 물 묻히지 마세요.”

“네... 감사합니다...”

임유진은 창백해진 얼굴로 호흡을 가다듬으며 힘들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그제야 강지혁과 맞잡고 있는 손으로 시선을 돌렸다.

강지혁의 손등은 그녀가 남긴 손톱자국으로 가득했다.

잡는 사람도 아픈데 잡히는 사람은 얼마나 더 아플까.

두 사람의 손은 치료가 끝났는데도 마치 한 몸이 된 것처럼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임유진은 서둘러 손을 빼려고 해봤지만 진이 다 빠진 것인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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