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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죄송해요. 설마 선생님을 이곳으로 데려올 줄은 몰랐어요...”

임유진은 민망해하며 고개를 숙였다.

소영훈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살다 보면 뭘 봐도 보지 않은 척해야 하는 때가 있고 뭘 들어도 듣지 않은 척해야 할 때가 있다.

그는 손에 든 치료 도구를 책상 위에 펼쳐놓고는 임유진에게 오른손을 내밀라고 얘기했다.

임유진은 다양한 사이즈의 침들을 보며 순간 지난번 치료했을 때의 고통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었다.

소영훈은 침을 들어 임유진의 손등으로 가져갔다. 그때 강지혁이 갑자기 소영훈의 손목을 잡으며 물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뭐하긴요. 치료하는 중이죠.”

소영훈은 치료 중에 방해받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었기에 바로 눈썹을 찌푸렸다.

“치료하는데 마취는 왜 안 합니까?”

강지혁이 미간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마취하면 손가락 반응을 제대로 알 수 없어요. 반응을 제대로 알아야 치료가 제대로 됩니다!”

소영훈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설명했다.

하지만 강지혁은 그의 설명에도 크고 두꺼운 침 때문에 망설여졌다.

“하지만...”

“괜찮아. 전에도 이렇게 치료했어.”

임유진을 고개를 들어 강지혁에게 말했다.

“그리고 이 정도 고통은 잠깐 참으면 금방 지나니까 괜찮아.”

감옥에 있었을 때처럼 잠깐만 참으면 금방 지나간다.

다만 감옥에 있었을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는 절망 속에서 고통을 참았다면 지금은 희망 속에서 고통을 참고 있다.

손가락이 아무 일도 없었던 때처럼 멀쩡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지금보다 조금만 더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 정도만 돼도 충분히 기쁠 테니까.

강지혁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 뭔가 떠오른 듯했다.

강지혁은 소영훈을 잡던 손을 풀고 이번에는 임유진의 왼손을 잡았다. 깍지를 낀 채 아주 꽉 잡았다.

“뭐 하는 거야?”

임유진이 놀라며 물었다.

“아프면 내 손 꽉 잡아. 내가 옆에서 네가 받는 고통을 덜어줄게.”

“됐어. 나 혼자 참을 수 있어.”

임유진은 손을 움직이며 그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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