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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너는 지금 그저 무서울 뿐인 거야. 내가 너한테 다시 상처 줄까 봐, 그게 무서워서 날 사랑하는 걸 주저하는 것뿐인 거야. 내 말이 맞아?”

강지혁이 부드럽게 물었다.

임유진은 순간 그에게 마음을 들킨 기분이었다. 어쩌면 정말 그의 말대로 단지 무서운 것일지도 모른다.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 줄곧 그를 사랑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유진아, 다시는 너한테 상처 주지 않을게.”

강지혁은 진지한 얼굴로 돌아와 말했다.

그러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임유진의 앞으로 걸어와 그녀와 두 눈을 마주쳤다.

“믿기 힘들어?”

“그런 건 누구도 보장 못 해.”

“믿기 힘들면 네 앞에서 맹세할게.”

“그럴 필요는...”

임유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지혁은 허리를 숙이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얼굴에는 장난기 하나 없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결연한 표정이 어려있었다.

“맹세할게. 만약 너를 조금이라도 아프게 하면 그때는 그 열 배보다 더한 고통으로 갚을게. 만약 네가 나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면 그날은 내 마음도 죽는 날일 거야.”

임유진의 눈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지혁이 이런 식으로 무릎 꿇을 줄도 몰랐고 이렇게 얘기할 줄도 몰랐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그를 바라보았다.

강지혁은 시선을 내리더니 머리를 더 숙이고 낮게 속삭였다.

“그거 알아? 아직도 세상 어떤 곳에서는 내 모든 충성과 마음을 다 바치겠다는 뜻으로 상대방의 발등에 입을 맞춘대.”

임유진은 그 말에 두 눈이 흔들렸다.

방금 뭐라고 한 거지?

그리고 그런 말을 한다는 건 지금 설마...?!

순간 심장이 억제할 수 없을 만큼 세차게 뛰었다.

강지혁은 임유진의 오른발에서 천천히 슬리퍼를 벗겼다. 그러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발등 위에 자신의 입술을 맞췄다.

“유진아, 사랑해. 내 모든 걸 너한테 줄 수 있을 만큼, 그렇게 너를 사랑해.”

강지혁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맴돌았다.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굳은 맹세가 묻어 있었다.

임유진의 머리는 이 순간 완전히 새하얗게 되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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