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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여기는 어떻게... 왔어요?”

임유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현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가 가까이 다가왔을 때야 그가 조금 야위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게다가 그의 오른손에는 아직 붕대가 감겨 있었다.

임유진은 문득 그날 강지혁이 그의 손가락을 부러트렸던 것이 생각났다.

“손가락은 좀 어때요?”

“괜찮아요. 큰 상처도 아니었어요.”

강현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보다 유진 씨 찾기까지 애먹었어요. 어제 선생님이 이곳으로 데려와 지지 않았더라면 아마 계속 막막했을 거예요.”

그는 걱정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강지혁이 이곳으로 데려와 유진 씨를 난감하게 만들지는 않았어요?”

“네, 그러지는 않았어요.”

임유진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이곳에서 보냈던 나날을 회상하는 건지 그녀의 표정에 미세한 변화가 일었다.

강현수는 그 모습을 보고는 또다시 초조함과 불안함이 들끓었다. 그럴 일 없다고,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던 상황이 어느새 현실이 되었을까 봐 두려운 모양이었다.

“여기서 나가요.”

강현수는 왼손을 내밀어 임유진의 손을 덥석 잡았다.

“이 저택 주위에 시큐리티 시스템이 깔려있어요. 해킹하는 데 성공해 지금은 보안이 잠시 해제한 상태지만 곧 다시 회복될 거예요. 그래서 지금 빨리 떠나야 해요.”

그 말에 임유진이 멈칫했다.

“이곳을 떠난다고요?”

강현수가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왜요. 설마 떠나기 싫어요?”

임유진의 머릿속에 순간 어제 강지혁이 무릎을 꿇은 채 발등에 입술을 맞추며 맹세하던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임유진은 그때 분명히 흔들렸고 설렜다. 강지혁 때문에 설렜다.

그녀를 지독하게 상처를 준 남자지만 그래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줄곧 저도 모르게 어쩌면 이번에는 그와 함께하면 행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강지혁은 그녀를 믿겠다고 했고 그녀를 사랑하겠다고 했으며 다시는 상처 주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러니 어쩌면 이번은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임유진의 망설임이 강현수의 눈에도 훤히 보였다.

강현수는 심장이 철렁해 나며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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