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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헉!”

임유진은 눈을 번쩍 뜨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악몽인가? 또 악몽을 꾼 건가?

쿵쿵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숨을 고르고 있는 그때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꿈을 꿨길래 이래?”

임유진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니 거기에는 강지혁이 있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너는 왜 여기 있어?”

“잠이 안 와서.”

강지혁은 티슈를 들어 그녀의 이마에 맺혀있는 땀을 닦아주었다.

“땀 좀 봐. 낮에 손을 치료했을 대보다 더 많이 흘린 것 같아. 혹시 감옥에 있었을 때 꿈을 꾼 거야?”

그 말에 임유진은 흠칫하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안 거지?!

“아까 네가 꿈결에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어.”

그녀가 고통스럽게 내뱉은 말 때문에 강지혁은 더더욱 죄책감에 휩싸였다.

임유진은 쓰게 웃었다. 지난번에는 그녀가 강지혁이 꿈꾸는 것을 들어버렸고 이번에는 강지혁이 그녀의 악몽을 들어버렸다.

“맞아. 그때 일들이 갑자기 꿈에 나왔어. 전에는 조금 더 자주 꿨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야.”

임유진은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

이에 강지혁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랑 헤어진 뒤로 다시 불을 켜고 자기 시작한 거야?”

임유진은 그 질문에 침묵했다.

전에 강씨 저택에 있었을 당시 그녀는 불을 끄고 잘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강지혁과 헤어진 뒤로는 다시 불을 켜야만 잠들 수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답을 들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미안해.”

강지혁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그에게 ‘미안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임유진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임유진은 그의 사과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늦었어. 이만...”

“나 오늘 이 방에서 자도 돼?”

강지혁은 그녀의 말을 자르고 물었다.

이에 임유진은 눈을 깜빡거렸다.

“여기서?”

여기서 자겠다는 게 대체 무슨 뜻이지? 설마...?

“손만 잡고 잘게. 걱정하지마. 네가 날 다시 사랑하기 전까지 너한테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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