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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강지혁은 임유진이 감옥에 있을 때 수많은 괴롭힘 속에 힘들게 지냈다는 걸 그간 그저 자료로만 알고 있었다. 그때도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지만 오늘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니 마음이 한층 더 괴로웠다.

강지혁은 지금 심장이 아려와 호흡도 제대로 못 할 정도였다.

그간 임유진이 감옥에 가게 되는 걸 그저 지켜만 봤던 자신과 타인이 그녀를 괴롭히는 걸 방관한 자신을 무수히도 많이 후회했지만 오늘은 유독 더 깊은 후회가 밀려왔다.

과거의 자신이 미치도록 원망스럽고 후회스러웠다.

강지혁은 몸을 낮추고 임유진의 손을 잡은 다음 그녀의 손가락 마디마디에 입을 맞췄다.

“왜 나는 네가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너를 만나지 못했을까...”

잔뜩 잠긴 목소리가 후회를 싣고 강지혁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강지혁은 할 수만 있다면 임유진이 감옥 가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가 애초에 그런 고통을 받지 않게 무죄를, 그리고 결백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이미 그녀는 고통을 받을 대로 다 받았다.

임유진은 자신의 손가락에 입을 맞추고 있는 남자를 복잡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의 입술이 닿은 곳이 점점 뜨거워 났다. 아니, 손가락뿐만이 아니라 몸 전체가 뜨거워 나기 시작했다.

“너...!”

“내가 잘못했어.”

강지혁은 그녀의 말을 끊고 진지한 얼굴로 사과했다.

여태껏 한 번도 잘못을 인정해본 적 없던 그가 지금 임유진의 앞에서 잘못을 빌었다.

“유진아, 내가 잘못했어. 그때 너랑 헤어지는 게 아니었어...”

그리고 그녀가 누명을 썼을 당시 못 본 척 지나치는 게 아니었다.

당시 강지혁의 눈에 임유진은 그저 버려진 패에 불과했고 그녀가 그저 재수 없게 걸려들었을 뿐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때 당시의 행동이 결국 돌고 돌아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임유진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강지혁을 바라보았다.

강지혁이 지금 잘못했다고 한 건가...?!

“너를 믿었어야 했어. 네가 나를 언젠가는 배신할 거라는 생각에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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