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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어제는 백연신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춤을 보려고 했었는데 임신 소동과 생리가 오는 바람에 완전히 잊어버리고 말았다.

백연신은 그걸 아직 기억하냐는 듯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보고 싶어?”

한지영은 고개를 세차게 끄덕거렸다.

“마사지 안 해줘도 괜찮겠어?”

“다 추고 나서 또 해주면 되잖아요, 응?”

한지영의 두 눈은 오늘따라 유독 더 반짝였다.

백연신은 이마를 짚고 한숨을 내쉬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춤춰주면 다른 남자한테는 신경 꺼. 앞으로는 나만 봐, 알겠어?”

그 말에 한지영은 흠칫했다.

티비를 틀면 나오는 게 남자 연예인들인데 어떻게 신경을 끌 수가 있을까. 하지만 너무나도 뜨거운 그의 시선에 그녀는 서둘러 약속했다.

“약속할게요. 다른 남자들은 그저 순 감상용이고 연신 씨한테만 나쁜 마음먹을게요!”

백연신은 그녀의 말에 기가 차서 웃음이 다 터져 나왔다.

하지만 썩 나쁘지는 않은 듯 피식 웃더니 천천히 셔츠 단추를 풀어가며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는 한지영의 시선이 오직 그에게만 향하기를 원하고 그녀가 원한다면 그 무엇이든 해줄 각오가 되어 있다.

그때 도우미가 생강차와 초콜릿을 들고 서재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두 걸음도 채 내딛기 전에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고야 말았다.

백연신은 지금 셔츠 단추를 다 풀어헤친 채 단단한 가슴팍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눈을 반짝이며 두 손을 들어 열렬히 호응해주는 한지영이 있었다.

그러다 한지영과 눈이 마주친 도우미는 눈만 깜빡이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손에 든 생강차와 초콜릿을 내려놓고 후다닥 서재의 문을 닫고 나갔다.

문이 닫힌 순간, 한지영은 백연신을 향해 조금 어색하게 말했다.

“연신 씨, 다음에는 우리 문부터 잠가요...”

“다음에 또 춰달라고?”

“연신 씨 이런 재능을 썩히는 것도 안 좋아요. 나 지금 심장이 두근거려서 그런지 배도 안 아픈 것 같아요.”

한지영은 왼쪽 가슴에 손을 대고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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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성욱
강현수 참 끈질기고 어이없네 지혁이가 빨리 멋진 고백하길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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