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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임원진들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하나같이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안절부절못했다.

그렇게 피를 말리는 10분이 흐르고 강지혁은 드디어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임원진들을 향해 냉랭하게 말을 내뱉었다.

“계속하지.”

임원진들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토론을 이어갔다. 그들은 행여 그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말을 고르고 또 골랐다.

고이준은 어두운 강지혁의 얼굴색을 바라보며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강지혁이 메시지로 무엇을 받았는지 옆에서 전부 다 봤던 터라 골치가 아팠다.

‘대체 강현수와 임유진이 함께 있는 사진은 왜 보낸 거야! 그렇게도 눈치가 없나?’

게다가 차라리 평범한 사진이었다면 말도 안 하겠지만 경호원들은 강현수와 임유진이 찰싹 달라붙어 있는 사진들만 골라서 보냈다.

특히 임유진이 강현수의 팔을 잡고 밴드를 붙여주는 사진과 두 사람이 서로의 두 눈을 지그시 바라보는 사진은 구도와 주변 풍경도 완벽해 정말 영화 한 장면이 따로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고이준은 앞으로 임유진의 경호원은 눈치가 있고 사진도 예쁘게 찍지 않는 사람들로 골라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은 강지혁이 제발 화내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

“유진아, 네 생각이 맞았어. 그 양아치들을 누가 고용한 게 맞았다고!”

한지영은 임유진에게 전화를 걸어 백연신이 알아낸 정보를 알려주었다.

임유진은 그녀의 말에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들 고용한 사람이 누군지 한번 맞춰봐.”

한지영은 일부러 뜸을 들였다.

“이경빈 쪽이 아니면 공수진 쪽일 텐데... 내 생각에는 공수진 쪽일 가능성이 크다고 봐.”

이경빈이 탁유미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건 맞지만 고작 이런 식으로 복수할 사람 같지는 않았다.

그라면 조금 더 확실하고 더 지독하게 탁유미를 괴롭혔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공수진이 더 유력했다.

“너... 너 어떻게 알았어?”

한지영은 생각지도 못한 정답에 말까지 더듬었다.

“이건 이경빈보다는 공수진이 할 법한 짓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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