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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나는... 하하, 오늘 여기 연예인들이 많이 온다길래 연신 씨한테 부탁해서 같이 왔어.”

한지영은 조금 어색한 얼굴로 말했다.

며칠 전부터 그녀는 이곳에 오기 위해 백연신에게 적극적으로 키스도 하고 애교도 부렸다. 그러다 그와 실컷 침대 위에서 뒹굴고 나서야 드디어 허락을 받아낼 수 있었다.

물론 이곳으로 오기 전 백연신은 그녀에게 세 가지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첫 번째는 남자 연예인들을 보면서 침 흘리지 않기, 두 번째는 백연신 없이 직접 사인받으러 가지 않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같이 사진찍기 금지였다.

세 가지 모두 이제껏 해왔던 것들이며 하고 싶었던 것들이었지만 이곳으로 오기 위해 결국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야 말았다.

원래는 연예인들 얼굴이나 실컷 보고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뜻밖에도 임유진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강현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말이다.

한지영은 티 안 나게 강현수를 아래위로 훑었다.

덕질하는 사람으로서 강현수를 모를 리가 없었다.

수많은 연예인의 뒤에는 모두 강현수가 있고 그의 한마디면 시골 촌구석에 있는 사람도 유명해질 수 있다.

그는 능력도 능력이지만 덕질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얼굴에 홀린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너야말로, 여기는 웬일이야? 그것도 옆에 저분이랑 같이...?”

“누구 좀 만나려고 강현수 씨한테 부탁했어.”

임유진은 다급하게 설명했다.

“누구 만나려고?”

한지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임유진은 덕질도 하지 않으니 연예인 사인을 받으러 왔을 리는 없었다.

“공수진 씨랑 이경빈 씨.”

‘유미 언니 때문에 온 거구나...’

한지영은 바로 눈치채고는 임유진을 옆으로 당겨 물었다.

“유미 언니한테 또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양아치들이 그 뒤로도 계속 찾아와서 언니 장사 못 하게 방해하고 있어. 만약 언니한테 안정적인 수입이 없으면 양육권 갖고 오는 데 있어서 많이 불리할 거야.”

“공수진 그 여자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아니지. 이건 악질이야 아주.”

한지영은 눈을 부릅뜨며 화를 냈다.

“아니면 내가 연신 씨한테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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