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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보호

송재이는 방관자로서 이 부자 간의 깊은 정을 보고 깊이 감동하였다.

부자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며 송재이는 문득 도경욱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도경욱과 송재이 사이의 관계가 명확히 정의된 적은 없었지만, 도경욱은 항상 송재이를 몰래 보호해 왔다.

송재이의 마음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송재이는 아버지의 사랑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고 복잡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도경욱의 보호는 비록 방식은 달랐지만, 그 사랑 역시 깊고 굳건했다.

송재이의 마음속에는 이해의 파도가 조용히 일렁이기 시작했다.

어쩌면 도경욱은 그만의 방식으로 송재이를 향한 사랑과 배려를 표현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 아버지의 사랑이란 이런 것이구나.”

송재이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중얼거리며 눈가에 눈물이 살짝 맺혔다.

스페인 남자는 송재이의 감정 변화를 눈치챘고 서툰 영어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아요? 당신 조금 슬퍼 보이네요.”

송재이는 고개를 살며시 저으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저는 그저 당신들께 감동하였을 뿐이에요.”

스페인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고 눈빛에는 이해의 기색이 비쳤다.

“그렇죠, 아버지의 사랑은 이타적인 것이죠.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조용히 지켜줘요.”

미구엘은 후안을 꼭 껴안고 있었다. 마침, 활기찬 고양이가 갑자기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 듯 가볍게 미구엘의 무릎에서 뛰어내려 순식간에 카페 입구 쪽으로 달려갔다.

미구엘은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급히 그 뒤를 쫓았다.

미구엘의 작은 발걸음이 돌바닥에 부딪히며 경쾌한 소리를 냈다.

스페인 남자는 그 모습을 보고 곧바로 일어나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미구엘의 발걸음을 따랐다.

스페인 남자는 거리에 다양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마침 꽃을 파는 소녀가 카페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소녀의 바구니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가득 담겨 있었고 향긋한 향기는 주변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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