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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따뜻하다

재이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고 고양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천천히 다가와 송재이의 손에 머리를 비볐다.

송재이의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고 송재이는 고양이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털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그때, 한 덩치 있는 스페인 남자가 그의 아들과 함께 다가왔다.

남자는 짙은 검은 머리와 깊은 갈색 눈을 가지고 있었으며 온화한 미소가 그의 얼굴에 떠올라 있었다.

작은 소년은 곱슬곱슬한 금발 머리와 호기심 넘치는 큰 눈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는 서툰 영어로 송재이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이 고양이는 제 고양이예요. 그런데 이 고양이가 당신을 많이 좋아하나 봐요.”

송재이는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저도 이 고양이가 마음에 들어요. 아주 친근한 아이네요.”

남자의 아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송재이와 고양이의 상호작용을 지켜보며 말했다.

“엄마가 항상 말했어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라고요.”

송재이는 소년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고 소년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엄마가 맞는 말을 했군요. 이름이 뭐예요?”

“미겔이에요.”

소년은 또렷하고 청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겔, 만나서 반가워요.”

송재이는 말했다. 이 우연한 만남 덕분에 송재이의 기분은 더욱 좋아졌다.

남자는 송재이와 미겔의 상호작용을 보며 얼굴에 더욱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미겔은 쉽게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지 않는데, 보아하니 둘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송재이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마 우리가 친구라서 그런 것 같아요.”

남자의 영어가 유창하지는 않았지만, 남자의 눈빛과 몸짓에는 따뜻함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다.

스페인 남자는 둥근 테이블에 앉았고, 그의 아들 미겔도 남자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온정과 즐거움이 넘쳤다.

남자는 커피 두 잔을 주문했는데 한 잔은 자신을 위한 것이었고 다른 한 잔은 미겔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것이었다. 그 위에는 우유 거품과 초콜릿 조각이 얹혀 있어 마치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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