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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먼저 귀국

설영준이 도착하자 카페의 고요함이 살짝 흐트러졌다.

설영준의 시선은 송재이에게 고정되어 있었고 송재이의 감정 변화를 찾아내려는 듯 보였다.

송재이는 설영준을 보며 복잡한 감정을 담아 미소를 지었다.

송재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설영준에게 다가갔다.

“왔구나.”

송재이가 가볍게 말했다. 그러나 그 목소리에는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설영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스페인 남자와 미구엘을 지나치며 다시 송재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네 손에 있는 꽃이 아주 예쁘네.”

송재이는 미소를 지으며 꽃다발을 설영준에게 건넸다.

“한 친절한 사람이 나에게 준 거야.”

설영준은 스페인 남자를 향해 고맙다는 뜻으로 유창한 스페인어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스페인 남자는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시 아들과 고양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설영준은 송재이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재이야, 우리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송재이는 설영준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고 있었다. 송재이는 깊이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저녁에 이야기하자. 지금은 먼저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

설영준은 놀란 눈빛으로 송재이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설영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송재이가 스스로 도경욱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설영준도 무척 놀랐다.

설영준은 송재이는 카페를 나서 바르셀로나의 거리를 함께 걸었다.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으며 가로등이 하나둘씩 켜져 이 고대적이고 로맨틱한 도시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송재이의 마음은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송재이는 도경욱과의 만남을 기대하면서도 이번 대화가 가져올 변화가 두려웠다.

두 사람은 작고 아늑한 식당에 도착했다. 이곳은 도경욱과 송재이가 만나기로 한 장소였다.

도경욱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도경욱는 창가에 앉아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도경욱은 송재이와 설영준이 함께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아른거렸다.

송재이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용기를 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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