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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절대적인 명령

성수연은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설영준의 의도와 당혹스러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송재이를 단숨에 눈치를 챘다.

이내 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무엇보다 아들을 떠올리면 울화통이 터졌다.

그렇게 똑똑하다는 사람이 송재이와 설영준이 만나는 걸 뻔히 아는 상황에서 옥 펜던트를 선물할 줄이야! 심지어 설영준에게 꼬리까지 잡히다니.

설영준이 마련한 저녁 식사 자리는 본인을 제외하고 다들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성수연은 모셔다드리겠다는 설영준의 제안을 완곡히 거절했다.

두 사람과 작별 인사하고 차에 타자마자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박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자식아, 이제 눈에 뵈는 것도 없어? 사고 치려고 작정한 거야?”

이내 대뜸 야단부터 쳤다.

박윤찬이 전화를 받자마자 입을 열기도 전에 어머니의 호통 소리부터 들려왔다.

그는 마치 이런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미소를 살짝 지었다.

“엄마, 우선 진정하고 제 말 좀 들어보세요.”

박윤찬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어머니를 다독였다.

성수연이 연신 심호흡하며 화를 애써 가라앉혔다.

“듣고 있으니까 말해!”

“옥 펜던트를 송재이한테 선물한 건 사실이에요.”

그가 솔직하게 말했다.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송재이는 설영준의 여자야! 화를 자초하고 싶어 환장했어?”

성수연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졌다.

잠깐의 침묵을 끝으로 박윤찬이 느긋하게 말했다.

“엄마, 송재이와 설영준이 무슨 사이인지 저도 알아요. 하지만 진짜 단순한 친구로서 옥 펜던트를 선물한 거라 전혀 다른 뜻이 없었어요.”

“친구? 그게 무슨 친구지? 그냥 깽판 치는 거면 몰라도!”

성수연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이내 휴대폰 너머로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걱정해 주셔서 고맙지만 제가 송재이를 좋아하는 걸 알고 계시잖아요. 단지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내 마음을 보여줬을 뿐이에요.”

성수연은 한숨을 내쉬더니 머리끝까지 차오른 화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윤찬아, 넌 똑똑한 아이잖아. 엄마가 네 마음을 모르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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