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4화 옥 펜던트

며칠 후, 송재이는 꽃다발을 손에 들고 다시 병원을 찾았다.

문을 똑똑 두드리고 안에 들어서자 침대에 기대어 손에 책을 들고 있는 박윤찬의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재이 씨, 왔어요?”

박윤찬이 고개를 들고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침대 옆으로 다가간 송재이가 옆에 있는 꽃병에 꽃을 꽂으며 물었다.

“몸은 좀 괜찮아요?”

“네, 덕분에. 고마워요.”

박윤찬의 얼굴에 착잡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내 감쪽같이 사라져다.

송재이는 의자를 끌고 와서 앉더니 과도로 사과를 자르면서 설영준과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무심코 말했다.

그녀도 자신을 향한 박윤찬의 감정을 알고 있는지라 이번 기회에 완전히 단념시킬 생각이었다.

말을 이어가는 와중에 가끔 고개를 들어 그의 눈치를 살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안색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박윤찬은 교양 있는 사람답게 페이스를 유지했고, 송재이가 말을 마치고 나서야 무심하게 대답했다.

“재이 씨, 아니, 두 분 다 너무 축하해요.”

곧이어 침대 옆 서랍에서 작은 선물 상자 하나를 꺼냈다.

“제가 여행 갔을 때 산 옥 펜던트인데 류지안 스타일은 아니라서 선물은 못 해줬어요. 혹시 재이 씨가 마음에 든다면 가지실래요?”

송재이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상자를 건네받아 열어보았고, 정교한 도안이 새겨진 옥 펜던트가 들어 있었다.

이내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박 변호사님, 정말 저한테 주는 거예요?”

박윤찬은 동요하는 마음을 감추기 위해 미소를 살짝 지었다.

“물론이죠. 어차피 재이 씨랑 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송재이의 손이 옥 펜던트를 만지작거렸다. 비록 새로 샀다고 했으나 연식이 꽤 오래되어 보였고 광택도 나지 않아 새 제품은 아닌 듯싶었다.

어쨌거나 남의 성의를 무시할 수는 없어서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진심을 담아 말했다.

“고마워요.”

...

집에 돌아온 송재이는 샤워를 마치고 휴대폰을 꺼냈는데, 그제야 부재중 메시지 한 통을 발견해다.

이는 설영준이 보낸 문자였다.

[나 출장 왔어. 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