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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왜 헤어졌어?

이내 심호흡하고 말을 이어갔다.

“저는 박윤찬의 전 여자친구 류지안이라고 해요. 혹시 윤찬이 친구 맞으세요?”

류지안을 바라보는 송재이의 표정은 의아함으로 가득했고 괜스레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윤찬의 전 여자친구를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네, 친구 맞아요.”

송재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윤찬이한테서 많이 전해 들었어요.”

류지안이 송재이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듣던 대로 미인이시네요. 어쩐지 윤찬이가...”

그리고 말을 이어가다가 의미심장하게 웃더니 뜸을 들였다.

송재이는 알 수 없는 미소에 의혹을 감추지 못했다.

“네?”

류지안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윤찬은 남자로서 참 괜찮은 사람이죠. 지금 만나는 분이 없으면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본인은 물론 어머님도 정말 좋으시거든요. 다시 말해서 윤찬한테 시집가면 고부 문제는 신경 안 써도 된다는 뜻이죠.”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는 모습은 전혀 비꼬거나 빈정대는 느낌이 아니었다. 송재이는 눈을 깜빡이다가 한참을 넋 놓고 있더니 의아하게 물었다.

“지안 씨, 지금 전 남친이랑 잘해보라고 부추기는 거예요?”

류지안이 순진무구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전 단지 이 세상의 모든 싱글 남녀를 위해 짝을 찾아주고 싶을 뿐이죠.”

송재이는 말문이 막혔다.

수술실 밖, 두 여자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비록 처음 만났지만 전혀 낯설지 않았고, 서로에 대한 첫인상이 꽤 좋았다.

송재이의 마음이 차츰 진정되었고, 어쨌거나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박윤찬의 안전이라고 생각했다.

멈춰버린 듯한 시간 속에서 수술실 문이 드디어 열렸다.

의사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걸어 나왔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어요. 환자분은 이제 고비를 벗어났습니다.”

송재이와 류지안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던 돌덩이가 그제야 사라진 듯싶었다.

박윤찬은 수술실에서 나와 병동으로 옮겨졌다.

류지안이 병상 옆에 서서 머리에 거즈를 감고 아직 마취가 덜 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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