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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돌아와서 너랑 하려고

“윤찬 씨, 전에는 소설 즐겨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닌가요?”

설영준이 책 제목을 보고는 내려놓고 무심결에 물었다.

박윤찬이 주방에서 손을 씻고 나오며 설영준이 자기가 반쯤 본 그 책을 탁자 위에 올려놓는 모습을 보았다.

“전에 영화를 본 김에 소설도 사 봤어요.”

그가 답했다.

“영화 본 김에요?”

“네.”

설영준은 한참 더 앉아 있다가 갔다.

성수연과 박윤찬이 그를 문 앞까지 배웅하고는 문을 닫았다.

“아까 왜 영준 씨한테 그런 말씀 하신 거예요?”

박윤찬이 언짢은 표정으로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성수연은 억울하다는 듯이 답했다.

“내가 무슨 말 했는데? 엄마로서 여자 친구조차 없는 아들 걱정하면서 일찍 결혼하고 애 낳길 바라는 게 정상 아니야?”

“그럼 재이 씨 얘기는 왜 하셨어요?”

“재이 씨같은 기준으로 찾으라고 했지, 재이 씨 찾으라는 말은 안 했잖아.”

성수연이 모른 척하며 박윤찬의 어깨를 두드렸다.

“엄마도 재이 씨랑 영준이 한 쌍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 너랑 영준이는 친구고. 그런데 친구 여자 뺏으라는 말은 안 해. 우리 아들 도덕적으로도 완벽한 사람인데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잖아?”

마지막 말은 그의 인품을 칭찬하는 말 같기도 하고 그의 가식을 조롱하는 말 같기도 했다.

박윤찬은 성수연이 돌려서 하는 말을 귀찮게 여기며 말했다.

“저는 재이씨랑 영준 씨 모두 존중해요. 괜히 나서서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마세요. 지금 저는 영준 씨네 회사 법률 고문이에요. 앞으로 보기 싫어도 봐야 하는 사이인데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알았어, 알았어! 앞으로는 안 할게!”

성수연이 건성으로 답했다. 외부인이 없는 이상 그녀는 더 이상 점잖게 지낼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장난기 넘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박윤찬으로서도 자신의 엄마를 어쩔 수 없어서 돌아서서 거실로 돌아와 그 책을 침실로 챙겨 들어갔다.

저녁 9시가 넘어서야 설영준은 집에 도착했다.

그는 송재이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이제는 자신의 집처럼 느껴졌다.

그는 바로 침실로 향했는데 송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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