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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재이가 싸웠다고?

하지현이 비틀비틀 물러서 두 손으로 허겁지겁 중요 부위를 감쌌다.

조금 전까지 하지현에게 시달리던 남자는 그가 부른 송재이의 이름을 듣고 그녀를 몇 번 더 훑어보았다.

하지현이 또다시 송재이에게 덤벼들려고 할 때 그 남자는 하지현의 무릎을 걷어찼다.

“끝은 없어? 여자까지 때리다니 그 얼굴은 더 이상 들고 다닐 생각이 없는 거야?”

얼굴을 반쯤 가린 송재이가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현의 새 애인인 줄 알았는데 그녀의 편에 설 줄은 몰랐다.

하지만 송재이는 고마워하지 않았다. 지금은 하지현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생리적으로 거부감을 느꼈다.

그 남자는 하지현과 관계를 깔끔히 정리하고 싶은 듯 핸드폰을 꺼냈다.

“이런 사람은 경찰서에 보내지 않으면 교훈이 없어요.”

말을 마친 그 남자가 바로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끊은 그 남자는 미안한 표정으로 송재이에게 말했다.

“저는 이런 쓰레기하고 아무런 관계도 아닙니다. 필요하시다면 경찰에 증언해 드릴 수 있습니다.”

송재이와 서유리가 경찰서에 앉아 있었다.

송재이의 입가에는 반창고가 붙어있었다.

워낙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여서 뺨을 맞은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더욱 가련해 보였다.

서유리의 전화를 받은 박윤찬은 잘못들은 줄 알았다.

“송재이가 싸움이요? 정말이에요?”

서유리는 농담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녀는 급하게 전화로 사건의 자초지종을 얘기해 주었다.

하지현 얘기를 할 때 그녀는 화가 나서 울 것 같은 모습이었다.

40분 후 박윤찬이 경찰서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그는 설영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회사에 있는 그는 연락을 받고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박윤찬과 설영준은 거의 동시에 경찰서에 나타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은정도 왔다.

유은정은 이미 하지현의 연락처와 카카오톡을 모두 삭제한 상태였다.

하지만 하지현은 경찰서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그녀가 떠올랐다.

경찰의 전화를 받은 유은정은 하지현의 이름을 전해 듣고는 그저 잔영이 지워지지 않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하지현이 송재이와 싸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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