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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다른 남자 앞에서 그녀는 더 유혹적이었다

송재이는 절뚝거리며 걸었다.

방현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친절함이 치밀어 올랐다.

그가 본 그녀는 항상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완벽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유치하고 앳되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처음으로 보는 것이었다.

오늘 방현수가 친구의 부탁을 수락한 가장 큰 원인이 이 아파트에 송재이가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운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하늘은 정말 그의 바람을 들어주어 예상치 못하게 만나게 되었다.

“가시죠, 제가 부축해 드리겠습니다.”

방현수가 말했다.

송재이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방현수의 당당한 눈빛은 정말 평범한 친구의 관심에서 비롯된 것 같았다.

절룩거리며 아픔을 느끼는 상태에서 다시 거절한다면 억지를 부리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았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집 창문을 보았다.

11층이었는데 불이 안 켜진 걸 보니 설영준은 아직 안 돌아온 것 같았다.

“그럼 부탁 좀 할게요.”

송재이가 답했다.

방현수가 웃으며 송재이를 부축해 천천히 건물 입구로 향했다.

송재이는 멀지 않은 곳에 차 한 대가 계속 서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들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라이트가 켜졌다. 차 안에 있던 사람은 담배꽁초를 창문 밖으로 버리고 차를 돌렸다.

설영준은 송재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그가 본 모습은 송재이와 방현수가 아래층에 서서 얘기를 나누다가 방현수가 그녀를 부축하는 모습이었고, 송재이가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밤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그녀가 손을 뻗어 머리를 귀 뒤로 찔러 넣었는데, 그 모습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다른 남자 앞에서 그녀는 유혹적이었다.

설영준은 그 순간 방현수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몰랐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방금 어떤 사람이 저녁 먹자고 불렀지만 그는 거절했다.

하지만 지금은 또다시 마음이 바뀌었다.

엘리베이터까지 부축된 그녀는 몸을 돌려 말했다.

“오늘 고마워요, 현수 씨.”

그녀는 엘리베이터까지 그의 도움을 받겠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다.

방현수는 그저 웃어 보였다.

그는 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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