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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설영준, 염치없게 굴지 마

저녁, 송재이는 집에 돌아온 후 옷장 맨 아래에서 자신이 설영준에게 주려고 산 벨트를 꺼냈다.

그날 다른 여자가 전화를 받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벌써 벨트를 선물했을 것이었다.

생각하고 있는데 문밖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설영준에게 스페어 키를 주었기에 그는 언제나 그녀의 집에 드나들 수 있었다.

설영준이 현관에서 신발을 바꿔 신었다.

문을 들어서자 송재이가 뒷짐을 진채 거실에 올곧이 나무처럼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그저 한 번 보고 외투를 벗으며 침실로 들어갔다.

송재이의 아파트는 크지 않았지만, 방마다 욕실이 있었기에 샤워하러 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를 무시하는 듯한 행동은 그녀를 화나게 했다.

송재이가 몸을 돌려 따라 들어갔다.

“나 못 봤어? 밥 먹었어? 나한테 할 말 없어?”

송재이가 연거푸 세 가지 질문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투는 점점 더 약해졌다.

설영준은 누가 봐도 멋있는 모습으로 거칠게 넥타이를 풀고 눈을 치켜든 채 그녀를 보았다.

눈빛 하나만으로 송재이가 찔리게 했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찔리는지 몰랐다. 다른 여자와 함께 썸을 탄 사람은 설영준이었는데 말이다.

그녀가 설영준 앞으로 다가갔다.

“기회 줄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면 지금 당장 물어봐. 묻지 않겠다면 앞으로도 쭉 물어보지 마.”

말을 마친 그녀가 그의 반응을 살폈다.

설영준은 손에 넥타이를 쥔 채 고개를 기울이며 말 한마디 없이 싸늘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송재이는 그의 시선에 당황하며 눈을 희번덕거렸다. 그러고 몸을 돌려 말했다.

“됐어. 그럼 한평생...”

“한평생 뭐?”

설영준이 갑자기 넥타이로 그녀를 감쌌다.

그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무심결에 야한 모습을 연출했다.

송재이는 설영준에게 등을 돌린 채로 서 있었고 넥타이는 공교롭게도 그녀의 풍만한 가슴 아래를 조이고 있었다.

고개를 숙인 그녀에게 더 커진 듯한 가슴이 보였다.

송재이가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발버둥 쳤다.

“뭐 하는 짓이야. 얼른 놔!”

설영준은 그녀의 말을 듣기는커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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