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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남자에게 주는 벨트 선물

송재이는 아직 설영준에게 선물을 준 적이 없었다. 어젯밤 그가 직접 얘기했으니 선물을 주기로 마음먹은 그녀였다.

‘뭘 선물하면 좋아할까?’

마침 서유리가 송재이에게 쇼핑하러 가자고 했다.

서유리는 박윤찬에게 줄 생일 선물을 고르고 싶어 했다.

송재이도 이미 그녀 대신 선물을 전해주겠다고 약속했었다.

“아직 여자 친구도 아닌데 이렇게 자상해요?”

송재이는 놀리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아, 정말! 아직 걸음마도 못 뗐어요! 얼른 가서 선물 고르는 거 도와줘요.”

서유리가 송재이를 이끌고 근처 대우 백화점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며 쇼핑을 이어갔다.

서유리는 연애에 있어서 신생아였다. 그녀의 지략가는 하필이면 그녀와 별 차이 없는 송재이였다.

송재이한테 의견을 구하는 건 맹인에게 길을 묻는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송재이는 최선을 다해 서유리와 함께 분석했다.

“지금까지 보면 유리 씨는 아직 박 변호사님을 짝사랑하는 단계예요. 선물은 너무 직접적이면 안 될 것 같고 평소에도 쓸 수 있으면서 너무 친밀해 보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서유리가 고개를 돌리자, 맞은편에 있는 시계 매장이 눈에 띄었다.

보아하니 그녀는 목표를 정한 듯했다.

송재이는 여전히 설영준에게 무슨 선물을 줄지 고민하고 있었다.

송재이도 평소 설영준이 시계를 차는 습관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착용하는 시계는 억 단위여서 선물하고 싶어도 그럴 능력이 안 됐다.

서유리가 매장 직원과 대화를 나눌 때 송재이는 한편에 서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갑자기 옆집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벨트를 파는 CN 프리미엄 전문점이 있었다.

예전 어머니한테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여자가 남자한테 벨트를 사준다는 건 상대방을 묶어두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송재이의 어머니는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거든 벨트를 선물하라고 하셨었다.

하지만 그녀의 기억 속에 엄마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벨트를 선물한 적이 없었다.

전에는 신경을 안 썼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남자가 엄마의 진정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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