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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정말 눈치 없이 끼라고?

곧 가정의 달이었다.

빼곡한 스케줄로 리허설 중인 악단에서는 최신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악단은 수석 센터 자리에 있던 연지수를 갑자기 치워버렸다.

단장의 말에 의하면 그녀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당분간 쉬라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쉬어야 하는지, 적어도 현재로서는 무기한이었다.

연지수는 그 소식에 놀라움도 없이 차분히 단장실을 나섰다.

연지수가 송재이를 지나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예전처럼 강렬하고 복잡하지 않고 오히려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서글프고 처량했다. 자조적인 미소에 끌려 올라간 입꼬리와 멀어져가는 뒷모습은 더없이 쓸쓸해 보였다.

이번 음악회에 연지수는 없었다. 연지수가 있던 자리는 송재이로 대체되었다.

원하던 수석 자리가 이루어지자, 그녀는 아직 꿈꾸는 것만 같았다.

단장이 그녀에게 이 소식을 전할 때, 사람 좋은 표정을 지으며 격려차 그녀의 어깨도 두드려줬다.

“송재이, 열심히 해!”

“축하해요!”

이내 소식을 전해 들은 서유리가 그녀를 위해 진심으로 기뻐했다.

“고마워요! 저 축하해준다고 생각하고 저녁에 같이 밥 먹어요.”

송재이가 말했다.

서유리가 잠시 생각하고는 답했다.

“좋아요! 제가 살게요!”

평소 두 사람이 함께 밥 먹으면 항상 더치페이했었다. 송재이는 이번에 왜 서유리가 갑자기 자신이 사겠다는 지 이해되지 않았다.

식당에 앉아 밥 먹으며 서유리는 몇 입 먹지도 않고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송재이는 그녀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여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서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할 말 있으면 바로 하세요.”

“그게... 곧 박 변호사님 생일이던데 선물 주고 싶어요. 시간 있을 때 전해주면 안 될까요?”

송재이가 멈칫했다.

“곧 박 변호사님 생일이에요? 근데 유리 씨는 어떻게 알았어요?”

‘둘이 사적으로 만났었나? 내가 모르는 진전이라도 있었나?’

송재이의 질문에 서유리가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로펌 포탈에서 박 변호사님 검색해서 봤어요. 거기에 박 변호사님의 출생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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