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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내가 가장 행복해야 해, 굳이 정상일 필요 없어!

다음날, 병원 복도에서 송재이와 유은정이 벤치에 앉아 있은 지 벌써 15분이 지났다.

“은정아, 내가 갈게!”

유은정이 긴장한 모습을 보고 송재이가 의사 사무실로 들어가 그녀의 건강검진 보고서를 받았다.

유은정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송재이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잠깐만!”

유은정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내가 정말 AISD에 감염됐다면 너도... 나를 다른 사람들과 차별할 거야?”

송재이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진지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아니? 네가 잘못한 게 없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러니까 안 그럴 거야. 넌 언제나 내 절친이야.”

“만약 내가 친구들로부터 버림받고 세상에서 버림받고 부모님에게서 버림받으면...”

“그럴 리 없어! 내가 완전히 공감해 줄 수 없다는 거 알아. 하지만 네가 날 필요로 하면 난 항상 네 편일 거야. 넌 절대 혼자가 아니야.”

송재이는 유은정을 끌어안았다.

친한 친구가 가장 힘들 때, 그녀는 최선을 다해 위로해 주고, 맞서나갈 힘을 주려고 했다.

그 격려와 따뜻함에 감동 받았는지 유은정이 입술을 깨물더니 마침내 일어섰다.

그녀는 송재이의 손을 잡고 송재이의 손에 이끌려 의사 사무실로 들어갔다.

30분 뒤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

웃음꽃이 활짝 핀 얼굴이었다.

건강검진 결과는 음성이었다.

유은정은 송재이와 꼭 껴안았다.

“재이야, 하느님이 나를 봐주셨나 봐!”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송재이도 같이 울었다.

송재이는 요 며칠 동안 유은정의 불안과 고통이 그녀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다.

젊은 나이에 사람을 잘못 믿은 것 때문에 좋지 않게 인생을 끝낼 거라는 걱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괜한 생각이었다. 이보다 더 다행스러운 것은 없다.

“재이야, 그거 알아? 나는 원래 하지현과의 7, 8년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걸 안타까워했었어.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남자가 뭐가 중요하다고! 내가 살아 있다는, 나 자신이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이 제일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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