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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짐승은 다 그래

그 후 며칠 동안 설영준의 정서는 아주 평온했다.

하지만 송재이의 생리가 끝난 그날에, 설영준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지독하게 그녀를 원했다.

요 며칠의 평온함은 꾸며진 것이라고 송재이가 의심할 정도로 말이다.

송재이는 온몸이 땀투성이였다. 마지막에 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제 그만, 나 이젠 못 해...”

설영준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보기만 좋고 쓸모는 없어서는!”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뒤척이며 그녀를 안았다.

며칠 전부터 설영준은 송재이한테 문제가 많다고 얘기했었다. 게다가 지금은 또 쓸모가 없다고까지 하니... 그녀는 매우 억울했다.

‘설영준은 왜 항상 날 무시할까?'

하지만 너무 졸려서 이유를 묻기가 귀찮아졌다.

송재이는 그의 단단한 품에 안겨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날, 옷을 입을 때 송재이는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몸에 멍이 든 것을 보고 어제 설영준이 얼마나 독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점점 더 심해져만 갔다.

속으로 짜증을 내고 있는데 침실 문이 열렸다.

설영준이 들어와서 송재이의 거울에 비친 흔적을 보았다. 그가 낸 흔적이었다.

그는 야릇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그를 올려다보더니 눈을 희번덕거리며 외면했다.

“화났어?”

설영준이 농담조로 물었다.

“본성이 드러났어.”

송재이는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다.

“네가 나보고 짐승이라며. 짐승은 다 그래.”

“자랑스럽다고 생각해?”

그녀는 화가 났다.

설영준은 다가가서 허리를 굽히더니 등 뒤의 지퍼를 살펴보면서 말했다.

“내가 도와줄게.”

설영준의 손이 송재이의 허리에 닿았다. 그녀의 얇은 허리는 정말 잡기도 애매했다.

그녀가 입은 긴 치마는 옷감의 질감이 좋았지만 유일한 단점은 지퍼가 뒤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퍼를 올리기가 힘들었다. 혼자 입을 때면 매번 지퍼를 올리는 데만 시간을 많이 태웠다.

설영준이 돕겠다고 한 이상 그녀도 사양하지 않았다.

이 치마는 몸에 달라붙어서 조심하지 않으면 살이 끼기 쉬웠다.

“화장대를 잡고 있어.”

설영준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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